사서가 권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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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복잡한 인생길에서 길잡이가 되어줄 12가지 법칙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칠암도서관_사서 이지아
독자대상 -
서명 12가지 인생의 법칙: 혼돈의 해독제
저자/역자 조던 B. 피터슨 지음; 강주헌 옮김
출판사 메이븐
페이지수 552쪽
출판일 2018-10-30
등록일 2019년 03월 30일

복잡한 인생길에서 길잡이가 되어줄 12가지 법칙

이 책은 12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법칙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법칙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이 중에서 하나라도 여러분의 마음을 끄는 주제가 있다면 주저하지 마세요. 저는 법칙 9에 마음을 빼앗겨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죠? 안 그런가요? ^^; 이러한 자아중심성이 너무 강한 나머지 우리가 쉽게 빠지는 함정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진심으로 듣지 않고 '내가 저 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골몰하면서 반은 흘려듣는 거지요. 잘 듣고 있다고 생각해도 진심으로 듣고 있는 게 아닙니다. 내게 중요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방일 때도 예외가 아닙니다. 말뿐만이 아니죠. 상대가 말을 할 때 시선조차 충분히 주지 않고 눈을 돌리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말하는 상대가 내게 꼭 필요한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것이 현재가 되었든, 미래가 되었든 또는 그 태도가 나라는 사람의 됨됨이를 만들어주는 것이든 말입니다.

이 책의 저자 조던 B. 피터슨은 미국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입니다. 접시닦이, 주유원, 바텐더, 요리사, 건설 인부 등의 직업을 전전하고 뜻한 바가 있어 임상심리학을 전공해서 하버드대 교수가 된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한편, 미국에도 한국으로 치면 네이버 지식인 같은, 누군가 질문하면 다수의 웹서퍼가 답변을 하는 쿼라(Quora)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피터슨은 근무시간 틈틈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이 쿼라에 올라온 질문에 답변하기 시작합니다. 이 책은 그런 질문 중 하나에 그가 무심코(?) 올린 댓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Question. 누구나 알아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피터슨의 이 질문에 달았던 답변은 12만 명이 읽었고 2300회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셈입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서 이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피터슨이 처음부터 생각한 책은 아닙니다. 그는 쿼라에 올라온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짤막하게 법칙과 그에 대한 설명으로 구성된 얇은 핸드북을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책 작업을 시작해보니 이것이 결코 간단하게 끝낼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551쪽의 진중한 책으로 거듭났습니다.

피터슨은 이 책의 서문에서 삶의 법칙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찾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나약하고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인식하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이 존재에 내재한 고통을 견딜 수 있게 해 줄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바로 법칙 혹은 원칙입니다. 이런 원칙이 정리되지 않으면 곧 혼돈이 우리를 유혹하지요. 어지르기는 쉬워도 정리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듯 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목은 '혼돈의 해독제'입니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쉬운 책이 아닙니다. 제목만 보면 뻔하게 아는 소리를 할 것 같지만 우리가 익숙하게 아는 것과 또 몰랐던 낯선 것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하는 책입니다. 1장만 봐도 왜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야 하는지에 대해서 뜬금없이 바닷가재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바닷가재를 먹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바닷가재에 별로 관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바닷가재는 특유의 향긋한 맛만큼이나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갑각류 동물이다.>
-p. 21

뜬금없이 시작된 이야기는 ‘솔라 프라이스의 법칙‘과 ’파레토 분포‘, ’마태의 원칙‘을 지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붉은 여왕의 의미심장한 대사 “내 왕국에서는 같은 자리에 있으려면 전속력으로 달려야만 한단다.”를 거칩니다. 너무 어렵다고요?
아닙니다. 피터슨은 이 책을 하버드대 학생들이 아닌 대중의 눈높이에서 썼습니다. 생소한 규칙들을 얘기하다가도 문득 우리 일상의 반복되는 행위가 왜 중요한지 일침을 던집니다. 인간의 몸은 무수히 많은 부분이 연결되어 있고, 세상은 혼란 그 자체입니다. 그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의 행위, 즉 자동화된 습관이 삶을 더욱더 견고하고 명쾌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익숙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매일 같은 시간에 잠에서 깨고 있나요?

<우리는 하루 동안 오백 번의 사소한 결정을 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긴다. 오백 번의 결정과 행동이 모여 오늘 하루를 만들고, 내일도 모레도 그렇게 만들어진다. 그런 결정과 행동 중에 한두 개만이라도 좀 더 나은 걸 선택할 수는 없을까? <중략>
좋고 나쁨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 있다. 내일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진 면이 있다면 그것으로 성공이다.>
-p. 149

자, 여러분이 하루 오백 번의 사소한 결정 중 이 책을 읽기로 선택하셨다면, 오늘은 어쩌면 성공인지도 모릅니다. 끝.



(^-^) 덧붙이는 수다)
원래 이 추천글은 우리 칠암도서관 인문학실의 1월 신간 추천으로 올렸던 글입니다. 잊고 있었는데 최근 어떤 이용자분이 이 글을 다시 찾으시기에 통합도서관에서 보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런데! 통합도서관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이렇게 올렸습니다. 상기시켜주신 이용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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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09: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