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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울 엄마 참 예쁘다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김지현(장유도서관)
독자대상 -
서명 울 엄마 참 예쁘다
저자/역자 김수복
출판사 어바웃어북
페이지수 240쪽
출판일 2011.05.06
등록일 2013년 01월 14일

울 엄마 참 예쁘다

“울 엄마 참 예쁘다.”
그렇다. 울 엄마는 참 예쁘다. 물론 외모에서 풍기는 아름다움도 부정할 수 없지만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한 후 내가 ‘엄마’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지금 내가 본 엄마는 참 예쁘다. 이게 흔히들 말하는 ‘연륜이 주는 아름다움’ 인가보다.

이 책은 김수복 작가의 에세이이다. 낯선 작가의 이름이었지만 표지에서 주는 노모의 미소가 참 인상적이었고 여태까지는 주로 어머니는 딸이, 아버지는 아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풀었었는데 과연 아들이 어머니에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전하는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뒤표지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다. “어느 날 아침, 어머니가 저를 보고 ‘오빠’라 부르고 한낮에는 ‘도련님’이라 부르더니 저녁나절에는 ‘아저씨’라고 부른다. 아들인 제게요,” 어머니는 아들을 점점 기억하지 못하는 ‘치매’에 걸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종종 ‘치매’를 소재로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면, 뭐랄까, 기억하고 싶은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슬픔, 괴로움 또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그리움, 안타까움이 느껴지면서 울음을 참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또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두려움까지 느꼈었다. 나는 ‘치매’라는 병이 모질고 독한 아이이지만,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겨 떨쳐버려야 하는 아이 일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작가가 함께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옮겼다. 작가는 어머니와의 하루하루를 통해서 비로소 어머니를 이해한다. 어머니가 왜 잠을 잘 때 이불을 모두 치우고 자는지, 힘들게 심은 잔디를 왜 쉬지도 않고 뽑으려고 하는지, 용변을 본 후 왜 그것을 목욕통에 담아놓는 지 등을 처음에는 아들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번, 두 번, 세 번.. 그렇게 어머니의 행동을 관심 있게 보고 나서야 어머니는 점점 기억은 잃어가지만 자신으로 인해 자식에게 일거리를 만들어주지 않을 거란 본능은 잃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어머니에게서 작가는 많은 걸 배운다고 어머니에게 “고맙습니다.. 또 고맙습니다.. 어머님” 라는 말을 한다.

“울 엄마는 참 예쁘다” 이 책은 참 슬프다.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으려고 어찌나 안간힘을 썼던지. 그리고 참 고맙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늘 함께 있기에 혹은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의 소중함을 잠시 잊고 지내는 분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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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09: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