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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나요?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강윤지(장유도서관)
독자대상 -
서명 오늘도 세상 끝에서 외박 중
저자/역자 김진만
출판사 리더스북
페이지수 384쪽
출판일 2012.09.14
등록일 2013년 04월 28일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나요?

평소 다큐멘터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지루하다는 편견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다큐멘터리의 매력을 알게 해 준 작품이 있다. <북극의 눈물>로 시작해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 <남극의 눈물>로 이어지는 MBC ‘지구의 눈물’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TV 프로그램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도 좋아하지 않는다. 이미 방영된 내용을 재탕을 하는 것 같아서다. 「오늘도 세상 끝에서 외박 중」은 내가 좋아하지 않았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PD가 썼고, 그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선택의 갈림길에서 나는 항상 가슴 뛰는 쪽을 택했다.”라는 문구에 끌려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김진만 PD는 친구 따라 오디션에 갔다가 데뷔를 하게 되었다는 연예인들의 흔한 데뷔담처럼 고시공부를 하다가 피디는 사람들과 술 마시고 영화보고 여행을 다니는 것도 업무로 인정해준다는 말에 친구 따라 피디시험을 봤다. 평소 예능을 좋아했던 터라 예능국에 지원하여 ‘남자셋 여자셋’ 조연출을 맡게 되었지만 가슴이 뛰지 않아 교양국으로 옮겼다고 한다.

연수차 떠난 미국 대륙 횡단에서 만난 인디언들의 삶에서 <아마존의 눈물>이 시작되었다.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떠난 아마존에서 수많은 위험에 부딪친다. 문명과의 접촉으로 인해 사냥을 할 때 활 대신 산탄총을 들고, 카누 대신 모터보트를 타는 부족들에게 발전기를 빼앗기기도 하고, 독사, 흡혈박쥐, 그리고 아마존의 그 어떤 것보다 무섭다는 삐융의 습격까지. 남극 또한 인간을 허락하지 않은 유일한 땅답게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블리자드, 극한의 추위, 암흑만 가득한 한겨울의 흑야 등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였기에 ‘조에족’과 ‘황제펭귄’과의 만남이 더 반갑게 느껴진 것 같다.

문명의 유혹을 뿌리치고 여전히 순수 원시 부족으로 남아있는 조에족은 순수하고 지혜로웠다. 필요한 만큼만 사냥하고 주어진 것에 만족할 줄 알았고, 공평한 분배를 위해 두 시간을 소요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 비해 작은 고기를 받은 사람이 토라져있으면 모두 붙어서 간지럼을 태워 마음을 풀게 하는 지혜를 가졌다. 황제펭귄은 허들링을 통해 인간도 흉내 내기 힘든 집단지성을 보여준다. 블리자드가 불어오면 서로의 몸을 밀착시켜 추위를 이겨낸다. 안에서 몸을 녹인 펭귄들은 바깥에서 눈보라를 막아내던 펭귄들과 자리를 옮긴다.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펭귄은 없다고 한다.

저자는 지구상에 숨 쉬는 수많은 생명이 좋다고 한다. 그들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 뛰는 순간이 찾아오고, 몇 날 며칠 밤이 새도록 함께 해도 뛰는 가슴이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 가슴 뛰는 삶을 살아보지 못한 나로서는 책을 읽고 난 뒤 저자가 참 부러웠다. 나처럼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 그래서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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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09: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