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의 책. 첫 장의 그림‘우주전파사’ 커다란 간판이 조그마한 가게. 할아버지와 지훈이의 첫 만남이다. 어리둥절한 지훈이는 할아버지를 따라 전파사 안으로 들어가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이야기는 시작되고 공부는 왜 하는지 아냐는 할아버지의 질문에 지훈이는 ‘나중에 잘 살려고‘라는 대답을 한다. 그 말에 할아버지는 배워서 남 주려고 하는 거라고 하는데 여기서 남은 그저 한 명의 타인이 아닌 위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대개 공부는 나를 위해서 한다고들 하는데 할아버지의 말과 같이 남을 위해, 우리 공동체를 위해 공부하는 내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수학 교수라는 사실을 알게 된 지훈이는 그것을 거짓으로만 받아들이고 한동안 엄마의 감시 때문에 전파사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게 되었다. 문득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자신의 고장 난 게임기와 어려운 수학 문제를 들고 전파사로 향하였으나 할아버지는 암 말기로 돌아가시고 난 뒤였다. 앞으로 지훈이는 어떻게 될까? 이 책은 공부와 학업에 스트레스가 많은 중ㆍ고등학생들이나 혹은 마음을 쉬어가고 싶은 어른들, 직장인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