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추천도서

우리지역의 청소년들이 또래 독자를 위하여 먼저 읽고 추천하는 책입니다.

사회

사회를 모방한 청소년 문화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허현정(대청고1)
독자대상 고등1학년이상
서명 18세상
저자/역자 김성윤
출판사 북인더갭
페이지수 300쪽
출판일 2014.01.30
등록일 2014년 04월 30일

사회를 모방한 청소년 문화

평소 청소년에 대해 다룬 책을 읽다 보면 작가에게서 ‘누구나 그런 때가 있어, 나는 다 이해해.’ 라는 느낌을 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책은 흔한 성인들이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청소년들을 책임 없고 성숙하지 못한 존재로 인식하는 대신, 청소년들의 사회를 현 사회의 축소판인 제 2의 사회로 인식하고 그들에 대해 연구함으로서 기성세대에게 현재까지 청소년들을 바라보던 낡은 잣대가 아닌 창의적인 시선을 제공한다.
이 책의 1부 ‘일상 기록’ 에서는 전반적인 청소년들에게 널리 퍼져있는 현상에 대해, 2부 ‘일탈 기록’ 에서는 평범한 청소년의 틀에서 벗어난 탈선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3부 ‘기록의 기록’ 에서는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과 사회 현상을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다.
1부 3장, ‘은어 게임의 진실’ 은 10대가 낯설거나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가 그들의 언어가 기괴하고 난해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시작한다. 10대를 낯설거나 무섭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성세대들이다. 청소년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언어들인 은어를 욕설, 혹은 비속어로 규정하는 기성세대들은 마치 자신들에게는 은어를 사용하던 10대 시절이 없었다는 듯이 행동한다. 하지만 은어는 90년대, 80년대, 그리고 70년대에서까지 나타난다. 이것은 기성세대들에게도 은어를 사용하던 10대 시절이 있었고, 그들이 현재의 청소년 은어 사용을 비판하는 것은 모순된 점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하지만 청소년의 욕설 사용은 문제가 되지 않나요? 하는 질문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한 질문에 대해서 이 책은 ‘왜 성인의 욕설 사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가? ‘ 라며 되묻는다.
나는 그것이 어른들이 쥐고 있는 매체가 청소년 문제를 주로 다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회 전체에 퍼진 비일비재한 문제들을 청소년만의 문제로 단정 지음으로서 자신들의 문제를 은폐한다. 욕설 문제뿐만이 아닌 폭력, 집단 따돌림, 갈취 등과 같은 문제들도 마찬가지다. 거의 모든 청소년 문제라는 것은 알고 보면 성인들의 문제로부터 유래한 것이 보통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성인들은 자신들 내부의 부정적 요소를 청소년에 투사함으로서 자신들을 깨끗한 존재라 단정 짓고, 자신들에게는 아무런 도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스스로를 오인한다.
나는 어른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청소년들의 문제로 단정 짓는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어른들 사이에서도 욕설, 폭력, 따돌림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말이다. 이 책은 기성세대들에게 청소년을 바라보는 또 다른 렌즈를 제공할 뿐만 이 아니라, 청소년들로 하여금 자신들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을 제공하기도 한다. 사회 또는 어른들에게서 느끼는 청소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고정관념에게 ‘너나 잘 하세요‘ 하고 외칠 수 있도록 자신을 돌아보며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만 정작 어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청소년들에 대해, 보호와 제도라는 명목 아래 그들을 억압하는 학교와 가정에 대해, 자신들의 문제를 청소년들에게 비추어 보며 자신들을 도덕적이라고 결론짓는 기성세대에 대해 확실하지는 않지만 현재 시대로서는 가장 비슷한, 혹은 가장 가까운 잣대를 내밀어준 책이었다.
이 책을 완전히 이해하면서 읽기는 너무 힘들었다. 청소년도 이해할 수 없는 은어가 표기되어 있기도 하였고, 이데올로기라든지 마르크스주의적 문제의식이나 제도적 규제담론 같은 이해하기 힘든 말이 불쑥불쑥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은 전체적으로 재미있는 편이니 만약 우리 청소년들을 보는 새로운 렌즈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한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읽을 만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친구들이 청소년들이 가질 당당한 권리에 대해 인식하고, 그것을 요구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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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0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