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김해의 책 선정발표회 - 한비야 작가 인터뷰

작성일
2010-04-14 14: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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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김해의 책 선정발표회 - 한비야 작가 인터뷰 동영상입니다.

Q. 김해시민 여러분께
김해시민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그건 사랑이었네 작가 한비야입니다.
제가 지금 미국에서 유학 중이거든요, 근데 요즘에 졸업논문을 쓰느라고 맨날 밤도 새워야 하고 공부도 좀 많이 해야 돼서 힘이 하나도 없었는데요.
어느 날 이메일을 딱 열어보니 김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거예요.
어찌나 갑자기 힘이 불끈 솟고 기분이 좋은지 의자에서 팔짝 뛰었습니다.
김해시 여러분과 제가 이런 인연으로 만나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Q. 그건 사랑이었네에 대하여 김해시민들이 어떻게 느낀다면 좋을까요?
저는 이 책이 여러분이 어떻게 읽었으면 좋을까 하는 것 보다 그 책에 내용보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여러분들이 책 읽는 기쁨, 그다음 그 책을 읽고 나서 "이 책 정말 재미있었어"하고 옆에 있는 사람들하고 같이 책을 나누는 기쁨, 권하는 기쁨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사실 책이라는 게 복잡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라 정말 재미있고 즐겁고 음..뭐라 할까요 그 책 한 권을 읽기 전에 책 첫 장을 펼쳤을 때의 우리와 똑같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의 우리는 그 5시간 만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 기쁨을 제 책을 통해서 느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제 책을 읽고 제 책을 읽는 여러분들이 '아 나는 생각보다 내가 정말 멋진 사람이구나, 나는 생각보다 멋진 삶을 살 수 있구나' 혹은 '나는 이렇게 해서 꿈을 이룰 수 있구나'라는 그 자신감과 행복감을 조금 더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Q. 봉사하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글쎄 말이에요, 요즘에 그런 말씀 많이 듣거든요. 칭찬이잖아요.
봉사하는 천사다, 구호하는 천사다. 천사 아니에요. 정말 천사 아니거든요?
제 책 이제 앞으로 읽어보시겠지만 저는 화도 버럭버럭 잘내고 잘 울기도 하고.. 그런 천사 없잖아요.. 화내는 천사
그런데 확실한 거는 마음 안에 이 생각은 있는것 같아요.
타인 없이 행복할 것인가? 타인과 더불어 행복할 것인가?
저는 타인과 더불어 행복한 삶이 훨씬 풍요롭고 재미있고 의미도 있고 또 기분 좋은 삶이라는 것을 알아버렸어요.
봉사라는 것이 되게 거창하게 느껴져요. 봉사라는 그 말에 짓눌리잖아요.
그런데 저는 사실 그게 되게 기쁜 일이라고 생각해요.
기꺼이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리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하다 보면 조금씩 욕심이 나거든요. 그러면서 봉사중독, 나눔중독.. 그런 거는 중독돼도 될 거 같아요.
우리가 손이 두 개 있잖아요. 손이 왜 두 개일까? 하고 저도 생각해봤어요.
그런데 이제 알았어요.
한 손은 자신을 위하여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위하여.. 그렇게 쓰면 되게 행복하고 멋있을 거 같아요.

Q. 언제나 씩씩하신 한비야 선생님은 실망하시거나 좌절감이 드실때가 있으신지, 그리고 그렇다면 어떻게 하시는지요?
당연히 저도 그럴 때 있죠. 저도 힘들 때 있고, 좌절할 때 있고, 왜 나는 이거밖에 못할까? 할 때 사실은 생각보다 많이 있어요.
그리고 지금 제가 유학 중이잖아요.. 저보다 한 거의 2-30년 어린 학생들과 같이 공부를 하면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그 다음날 발표하는 거 보면 발표의 질이 뚝 떨어지잖아요.
그럼 또 좌절하고,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 그렇게 매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확실히 알고 있어요. 이게 매일 좌절하고 매일 힘들고 매일 신경질 나고 하지만 이것이 조금씩 내가 크고 있다. 이게 성장통이구나 하고 알고있어요.
제가 맨 처음 입학했을 때보다 지금 졸업하고 나가면 훨씬 다른 사람이 되겠죠. 조금 커있겠죠?
여러분 지금 힘들거나 혹은 어려운 일을 당하고 있는 분들, 지금 이렇게 겪고 있는 힘든 일이 성장하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생각하면 안 될까요?
저는 제 친구들한테 이런 말 많이 해요. "아 힘들어 죽겠어, 어려워"라고 친구들이 이야기할 때 "너 왜 그런지 알아? 그게 오르막을 오르고 있기 때문이야"
산에서 오르막을 오르면 힘들잖아요. 그런데 곧 정상이 나오겠죠. 그래서 여러분 그 오르막을 어렵게 올라가셔서 산 정상에 올랐을 때 자신의 뒤를 돌아다보면서 "그래 정말 나는 최선을 다했어"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게 되도록 매일매일 노력하겠습니다.

Q. 김해에는 언제 오시나요?
김해시 올해의 책 선포식에 제가 함께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도 안타까워요. 제가 학기 중이라서 도저히 갈 수가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여러분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9월에 한국에 돌아가거든요,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여행가방을 놓자마자 제일 첫 번째로 김해시 여러분을 찾아가겠습니다.
그때 까지 모두 건강하시고요, 즐거우시고요
그리고 책 읽는 재미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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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9 15:5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