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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당신은 『어떤, 여행 』을 떠나시겠습니까?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칠암도서관_사서 이지아
독자대상 -
서명 어떤, 여행
저자/역자 공가희
출판사 공(KONG)
페이지수 216쪽
출판일 2019-1-15
등록일 2019년 03월 13일

당신은 『어떤, 여행 』을 떠나시겠습니까?

3월이 되면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사람들은 3월을 맞이해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들도 많지요. 개학도 하고, 개강도 하고, 이사도 가고, 봄옷도 좀 사고, 봄맞이 청소도 하지요. 그래서 산뜻한 3월을 준비하는 2월은 어쩐지 좀 바쁘고 피곤한가 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이런 때.... 휴식 같은 책이 필요하지 않으실까요?

공가희 작가의 첫 책 『어떤, 여행』은 ‘어떤’과 ‘여행’ 사이에 쉼표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책 제목이라고 인식하지도 못 하고 무심코 지나쳐 볼 수 있는 작은 기호이지만 이 쉼표야말로 이 책의 진짜 제목인 것 같습니다. 강렬한 빨간 책, 심플한 검은 글씨로 책 제목과 작가 이름, 그리고 출판사 이름만 인쇄되어 있습니다. 전 이렇게 간결하고 느낌 있는 것이 참 좋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 표지를 넘기면 와인색 간지 너머 처음 흰 종잇장에 작가가 독자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고단한 당신께 잠시나마 쉼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공가희

마감이 임박한 행사들을 준비하며 3월의 추천 도서 선정에 고심하던 저에게 이 작고 얇은 책은 정말 잠시 쉼이 되어 주었습니다. 책을 집어 들고 곧 앉은 자리에서, 맛난 쿠키를 혼자 낼름 먹는 것처럼, 다 읽어 버렸지 뭐예요? 어떤 분들은 아껴 먹는 사탕처럼 이야기를 야금야금 읽었다고 하던데, 이 책을 어떻게 읽으실 지는 여러분들의 선택입니다. 누구에게나 잠시 쉼이 될 수 있는 여행 이야기 한 번 읽어 보십시오. 특이하게도 이 책은 여행서인데도 불구하고 여행지의 사진이 한 장도 없습니다. 그래서 ‘와, 나도 이런 여행하고 싶다.’ 하고 질투할 것도 없고, 비교해보니 내 삶이 초라해져 마음 씁쓸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작은.... 어떤, 여행 이야기입니다.

내일은 뭐 할 거야?
여행 중인 내게 묻는 질문에 나는 답한다.
몰라, 내일 되면 생각해봐야지.
계획 없는 여행이 정말 신기하게 하루하루 좋은 경험들로 채워지고 있다. From Paris
p.101


보통의 삶도
충분히 빛나고 멋집니다.
p.185

그리고 표지에 있는 출판사 이름 ‘KONG’은 공가희 작가의 이름 '성'입니다. 이 책은 작가가 직접 기획하고 쓰고 출판한 일종의 독립 출판물이기 때문입니다. 13년 일하던 회사를 때려 치우고 2018년 따끈따끈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작가는 이름하여 백수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어엿한 작가요, 출판사 대표로 보입니다. 기성 출판사의 책들보다는 내용의 세련미나 통일성이 떨어지지만 친구가 여행 갔다 내게 보내주는 편지처럼 조곤조곤 다정하고 기분 좋은 편안함을 주는 책입니다. 여러분들도 이 책을 읽고 휴식같은 즐거움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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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도서관 (☎ 055-330-7461)
최근 업데이트 :
2018-12-06 09:4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