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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파리, 그 이름은 움직이는 축제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칠암도서관_이지아
독자대상 -
서명 파리는 날마다 축제
저자/역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주순애 옮김
출판사 이숲
페이지수 368쪽
출판일 2012-1-20
등록일 2019년 01월 18일

파리, 그 이름은 움직이는 축제

얼마 전에 개봉된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80년대 유명 그룹 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서는 퀸의 다양한 히트곡들이 나옵니다. 귀에 익숙한 멋진 노래들에 영화 관객들은 퀸의 콘서트에 나온 팬이 된 것 마냥 열광했지요. 신기하게도 그룹 퀸이 해체된 이후에 태어난 10대에서 20대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였는데요. 그렇게 고전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그 진가를 알리는 것 같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라는 이름도 이미 고전이 된 이름이지요. 그의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더라도 『노인과 바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무기여, 잘 있거라』 등의 책 제목들은 분명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그는 20세기 최고의 작가이며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극의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설 작법이나 자신의 신변 이야기를 책으로 엮는 게 유행처럼 번진 요즘과 달리 당시의 작가들은 소설 외에 에세이를 많이 남기지 않았는데요. 이 책 『파리는 날마다 축제』(원제: moveable feast)는 20세기 작가의 한 사람이었던 헤밍웨이가 남긴 보석 같은 회고록입니다. 이것은 헤밍웨이가 작가로서의 명성을 쌓기 전에 첫 번째 부인 해들리와 함께 1921년에서 1926년까지 파리에 머무르며 지낸 이야기입니다. 대작가 헤밍웨이의 다양한 면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문학계의 거장들과의 개인적인 교류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인간적인 일화들이 소개되어 소설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는 발품이 많이 들어간 책입니다. 파리의 어느 카페 앞 야외 테이블에 쭈르륵 앉아 먹거나 마시거나 이야기를 하고 있는 파리지앵들의 모습이 감각적으로 들어간 표지 외에 헤밍웨이의 이야기 흔적을 따라가며 현대의 파리 정경을 사진으로 가져와 본문과 같이 배치했습니다. 읽어가며 또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지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책 제목이 된 1부 ‘파리는 날마다 축제’, 2부 ‘파리 스케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와 2부 끝에는 작품 속에 나오는 시대, 장소, 인물, 음식 등에 대한 역주가 있어서 작품의 이해를 돕습니다. 참 친절한 책이지요. 그 밖에 5쪽으로 된 헤밍웨이 연대기가 있고 다음 마지막이 압권입니다. 사진으로 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라는 제목으로 사랑스러운 소녀(?)처럼 보이는 작가의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 장년기의 사진이 시간 순으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귀여운 자녀들, 그들의 성장한 모습, 아내 그리고 연인들, 오수에 든 노작가의 평화로운 한 때 등의 모습을 훑고 지나가노라면 헤밍웨이 본인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 책은 헤밍웨이의 유고집입니다. 그의 사후인 1964년 처음 출간되었다가 2010년에 2부인 ‘파리 스케치’의 원고가 된 저자의 미완성 원고가 추가되어 다시 출간됩니다. 책에는 작가 지망생이라면 눈여겨볼 주옥같은 대작가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글이 써지지 않을 때면 헤밍웨이는 스스로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걱정하지 마. 넌 전에도 늘 잘 썼으니, 이번에도 잘 쓸 수 있을 거야. 네가 할 일은 진실한 문장을 딱 한 줄만 쓰는 거야. 네가 알고 있는 가장 진실한 문장 한 줄을 써봐.’
p. 18

그 한 줄의 진실한 문장에서 시작해서 그는 계속 글을 써나갈 수 있었습니다.

헤밍웨이의 글을 비판하며 그런 글을 써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당대의 유명인사 스타인에게 대처하는 젊은 헤밍웨이는 그의 인간적 매력을 드러냅니다. 스타인 앞에서 순순히 알겠다고 말해놓고는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하지요.

나는 반박하지 않았다. 해명하려 들지도 않았다. 그건 순전히 내 문제였고, 뭐라고 말하기보다는 묵묵히 듣고 있는 편이 훨씬 더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p. 23

이렇듯 예의바른 것 같아도 사실은 무심하고 엉뚱했던 그의 면모는 일본의 중견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 작품 주인공을 연상시키기도 했습니다. 1부의 그런 상념은 조금 더 시간이 흐른 다음이었던 2부에서 그 나름의 논리가 갖춰집니다.

남의 삶에 간섭하는 사람들은 늘 상대방을 위한다는 구실을 내세운다. 나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 그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일반적으로 인정된 기준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않는 것임을 깨닫자, 그들이 권하는 한심하고 판에 박힌 외판사원식 처세술을 무시하기로 작정했다.
p. 243

강자 앞에서 비굴하지 않고 위선과 허위를 꿰뚫어보는 작가의 담백한 인간적 면모는 262쪽,‘매캐한 거짓말 냄새’에 이르면 한 인간의 저급한 인간됨을 문학적으로 후각화하여 표현하며 절정을 달립니다. 이 책의 매력은 그 뿐만이 아닙니다. 정소영 작 『맛, 그 지적 유혹』이라는 책에서는 『파리는 날마다 축제』가 ‘헤밍웨이의 이유 있는 파리 탐식기’라고 소개합니다. 그 책에서 정소영 작가는 헤밍웨이가 파리에 머무를 때 내내 배고픈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과연 8장, ‘배고픔은 훌륭한 교훈이다’에서는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파리에서는 충분히 먹지 못하면 몹시 허기가 진다. 빵집 진열대에는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그득하고 거리에는 테라스에 차려진 식탁에서 식사하는 사람이 많아서 늘 먹을 것이 눈에 보이고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p. 78

미식의 나라라고 알려진 프랑스의 수도 파리이니만큼 헤밍웨이의 이러한 의견은 충분히 일리가 있게 보입니다. 점심도 제때 사 먹을 처지가 못 되었던 가난한 작가 지망생이었던 헤밍웨이는 음식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 식당이 전혀 없는 길로 다니며 뤽상부르 공원을 찾곤 합니다. 그러다가 지금도 파리의 명물인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의 창업자 실비아 비치를 만나, 점심을 먹었냐는 질문에 오후 3시의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으러 간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실비아와 헤어져 걷는 길에 너무 배가 고파 커다란 빵 한 덩이를 사 먹을 걸 그랬다며 ‘노르스름하고 맛있는 빵 껍질의 맛’을 생생하게 떠 올리며 군침을 삼키지요. 결국에는 식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식당으로 가서 음식을 주문합니다. 헤밍웨이가 주문한 음식은 괜찮은 맥주 한 병과 1리터짜리 맥주잔, 감자 샐러드였습니다. 헤밍웨이가 이 음식들을 어떻게 먹었는지 묘사하는 대목을 읽고 있으면 요즘 먹방 연기의 대가 하정우가 생각날 정도입니다.

맥주는 시원하고 맛있었다. 올리브유를 뿌린 감자 샐러드는 적당히 짭짤하고, 쫀득쫀득했으며 올리브유의 향미도 감미로웠다. 나는 통후추를 가루 내어 감자에 뿌린 다음, 빵을 올리브유에 적셨다. 첫 잔을 시원하게 들이켜고 나서, 그다음부터는 천천히 마시면서 식사했다. 감자 샐러드를 다 먹고 나자, 한 접시 더 주문하면서 세르벨라를 추가했다. 세르벨라는 굵은 프랑크 소시지를 세로로 자르고 그 위에 겨자 소스를 끼얹은 요리다. 올리브유와 소스를 빵으로 깨끗하게 닦아 먹은 다음, 나는 맥주가 미지근해질 때까지 천천히 다 마시고는... (중략)
p. 83~84

그 밖에도 헤밍웨이가 자신의 초라하고 추운 작업실에서 탕헤르 오렌지처럼 생긴 조그만 귤과 종이봉투에 넣은 군밤을 사와서 까먹는 이야기, ‘납작하고 옅은 구릿빛이 도는 비싼 마렌느산 생굴’을 먹는다기보다 음미하듯이 감각적으로 먹는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작가의 남다른 미식가로서의 면모에 더해, 젊은 시절 파리에서 함께 지낸 첫 번째 부인 해들리와의 알콩달콩한 신혼, 가난해도 세상 모두를 가진 듯한 젊은 부부의 소박한 사랑에 마음이 달달해집니다. 한 날은 이 가난한 부부가 돈이 없어서 외식을 포기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들의 그런 대화가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이거 보세요, 외식 대신에 좋은 포도주를 사서는 집에서 괜찮은 요리를 만들어 먹고 책을 보다 사랑을 나누자는 그들.

“좋아. 그럼, 식사는 집에 와서 하기로 하고, 건너편 협동조합에서 질 좋은 포도주를 한 병 사고, 괜찮은 요리를 만들어 먹기로 하자. 그러고 나서 책을 좀 읽다가 잠자리에 들어 사랑을 나누자고.”
“우리, 한눈팔지 말고 우리만 사랑하기로 약속해요.”“물론이지.”
“아주 멋진 저녁이 되겠네! 그럼, 일단 점심부터 먹는 게 좋겠어요.”
“배고파. 카페에서 작업하면서 크림커피 한 잔 마신 것밖에 없거든.”
“글은 잘 되고 있어요, 타티-해들리가 헤밍웨이를 부리는 애칭-?.”
“그런 것 같아. 그러길 바라지. 점심으로는 뭘 먹을까?”
“으깬 감자, 야채샐러드, 맛있는 송아지 간과 삶은 무 요리를 먹을 거예요. 후식으로는 애플파이를 먹죠.”
p. 36에서 편집·발췌

파리에 머무르던 시절은 가난한 중에도 음식을 즐길 줄 알았고, 그들 부부가 ‘어떤 일에도 상처받지 않고 안전하게 살 수 있다고 믿던 시절’이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파리에서라면 언제나 언제까지나 운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헤밍웨이는 결국 파리를 떠나고 해들리와의 사랑도 끝납니다. 사실, 헤밍웨이의 입장에서는 사랑이 끝난 것이 아니라 동시에 두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던 거라고 고백합니다. 헤밍웨이는 해들리를 부인으로 둔 채로 부잣집 딸인 폴린을 만나던 시절을 이렇게 말합니다.

내 안의 모든 것이 둘로 갈라져서 한 사람 대신 두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다.
p. 285

두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았고 헤밍웨이는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해들리와 헤어지기로 마음먹고 그녀와 그들의 아들을 만나러 갔을 때 그는 회한으로 갈팡질팡합니다.

나는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기 전에 죽어 버렸기를 바랐다. 아내는 웃고 있었고, 햇볕과 눈에 그을린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과 겨우내 자란 그녀의 적갈색 머리카락이 햇살 속에서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워 보였다. (중략) 그녀와 단둘이 있는 동안 나는 그녀를 사랑할 뿐, 다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사랑 속에서 마법 같은 시간을 보냈다.
p. 288

그것은 헤어지는 연인들의 이별 여행 같은 의식이었을까요? 헤밍웨이는 결국 다른 여자, 폴린을 그의 두 번째 부인으로 선택합니다. 그의 선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그 선택에 관해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은 아무도 스키를 신은 채 산을 오르지 않고, 스키를 타다가 다리를 부러뜨리는 사람도 많다. 지금은 모든 것이 부러지는 시대이고, 지나고 보면 부러졌다 다시 붙은 자리가 더욱 단단해진다고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보다는 다리가 부러지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몹시 가난했고 무척 행복했던 우리 젊은 날의 파리에서는 그랬다.
p. 290

헤밍웨이는 그렇게 배고픈 시절을 보냈던 파리를 영원히 잊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그 시절을 평생의 추억으로 간직한 거지요. 자살로 생을 마무리하기 3개월 전에도 파리를 다시 찾고, 이 책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저술하고 있었다고 하니 헤밍웨이에게 이 책이 어떤 의미였는지 짐작이 갑니다. 우울증과 불안, 외로움이 작가를 죽음으로 몰아세울 때, 붙들고 있던 희망 혹은 영원히 닿지 못하는 노스탤지어의 환영이 아니었을까요? 가슴이 찢어지는 것보다 다리가 부러지는 편이 나았다고 말했던 작가의 가슴은 영영 치유되지 못했나봅니다. 1961년 7월 2일, 헤밍웨이는 총으로 그 생을 끝냅니다. ‘생략해서 잃어버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생략된 부분은 언제나 남아 있는 부분을 더욱 강력하게 해준다’고 말한 작가의 작법론은 그의 삶에도 똑같이 반영 되는가 봅니다. 헤밍웨이는 떠났지만 그의 남은 작품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파리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지요.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 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남은 일생에 당신이 어딜 가든 늘 당신 곁에 머무를 겁니다.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저 역시 파리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파리는 내게 그의 말처럼 축제 같은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온갖 관광객과 그들을 노리는 소매치기로 가득하고 불친절한 파리지앵들에 밤만 되면 거리로 나오기 불안했던 파리. 그래도 파리에 다시 가고 싶습니다. 헤밍웨이처럼 작가로서의 한 때를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르세 미술관 가는 길에 들른 아이스크림 가게의 잘생긴 금발 소년이 던지던 해맑은 추파(?)가 그리운 걸까요?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덮으며 역시 파리를 다시 가보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이 책의 판본은 요즘 나오는 책보다 큽니다. 한 손으로 다소 묵직하게 들리는 이 책 안에는 헤밍웨이의 놀랍도록 맑고 낭만적인 면모와 명징한 의식, 한 문학가의 씁쓸달콤한 가난-역시 무라카미의 치즈 케이크 같은 가난을 떠올리게 하는-, 화려한 파리의 음식,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지혜 등의 다양한 매력들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빠가 한 손에 들고 오시던 형형색색 포장지로 감싸인 온갖 간식거리가 담긴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맛과 재미를 선사하는 책입니다. 네, 맞아요! 『파리는 날마다 축제』는 어떤 독자들에게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 될 겁니다. 저에게 그랬던 것처럼요.

<목차>
1부_ 움직이는 축제
1. 생 미셸 광장의 기분 좋은 카페
2. 스타인 여사의 가르침
3. ‘셰익스피어 & 컴퍼니’ 서점
4. 센 강변 사람들
5. 덧없는 봄
6. 경마에 대한 집착의 끝
7. “잃어버린 세대”
8. 배고픔은 훌륭한 교훈이다
9. 포드 매독스 포드와 악마의 제자
10. 파생과 카페 돔에서
11. 에즈라 파운드와 자벌레
12. 정말 이상한 결별
13. 죽음과 맞선 흔적이 있는 남자
14. 릴라에 온 에반 쉬프맨
15. 악의 대리인
16. 쉬룬스의 겨울
17. 스콧 피츠제럴드
18. 매는 나누지 않는다
19. 젤다의 불만

역주

2부_ 파리 스케치
1. 새로운 유파의 탄생
2. 에즈라 파운드와 그의 ‘벨 에스프리’
3. 일인칭 글쓰기에 관하여
4. 은밀한 즐거움
5. 이상한 파이트 클럽
6. 매캐한 거짓말 냄새
7. 범비 군의 교육
8. 스콧과 그의 프랑스인 운전기사
9. 파일럿 피시와 부자들
10. 나다 이 뿌에스 나다

역주
어니스트 헤밍웨이 연대기
사진으로 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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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도서관 (☎ 055-330-7461)
최근 업데이트 :
2018-12-06 09:4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