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권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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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솔직하고 멋지며 웃기고 관능적인 한 편의 뮤지컬을 책으로 보기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칠암도서관_사서 이지아
독자대상 성인
서명 사랑도 보류가 되나요
저자/역자 마리옹 파욜 지음; 이세진 옮김
출판사 북스토리
페이지수 256쪽
출판일 2018.12.10
등록일 2019년 05월 22일

솔직하고 멋지며 웃기고 관능적인 한 편의 뮤지컬을 책으로 보기

판형이 큰 책이라 유독 서가에서 눈에 확 띄는 책입니다. 튀어나온 큰 책을 꺼내보면 세로가 딱 30센치 자와 같네요. 표지를 쓱 훑어보면, 얼굴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을 것 같이 단순한데 캐릭터들-그들의 그림자까지-의 포즈와 구도를 보면 어떤 기대를 하게 됩니다. 마치 연극이나 영화 포스터의 등장인물들이 자기 캐릭터에 맞게 함축된 몸짓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이 책을 좀 잘 읽는 분이라면 이 책을 훌훌 넘기면서 그 자리에서 다 읽게 될 겁니다. 그 장소가 당신의 서재, 혹은 도서관이라면 바로 그 곳이 당신만을 위한 공연장이 되는 거지요.

저자는 1988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30대의 열정적인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좋은 교육과 풍부한 경험으로 자신의 재능을 잘 갈고 닦은 저자 마리옹 파욜(Marion Fayolle)은 지금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일러스트레이터라는 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저자이니만큼 이 책 역시 일러스트집이거니 하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에서 마리옹의 역할은 마치 연출가와 같기 때문이지요. 등장인물들의 얼굴 생김새와 몸의 실루엣, 의상 등에서는 개성과 정교함을 없애고 무덤덤하게 표현하였습니다. 하지만 외형적으로 밋밋한 캐릭터들이 나와서 노래하고 춤추며 펼치는 이야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한 편의 뮤지컬을 보고 난 느낌이 들 것입니다. 솔직하고 멋지며 웃기고 관능적인 한 편의 프랑스 뮤지컬을 말이지요.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평범한 기혼남 1인이 ‘지금 아내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고 과거의 여인 3인을 소환하여 보류시킨 연애의 기억들을 되살립니다. 자신의 바람기가 여자들 잘못이라고 단언하는 기혼남 1인의 언사에 어이없다가도 그가 만났던 여인들의 다양하고 당당한 매력에 빠져들다 보면 드라마틱한 대단원에 감동하게 됩니다.

대성당의 그림자 아래서 우리네 삶이, 선로가 잘못 변경된 열차들처럼 충돌했던 그날 밤처럼요. 우리의 입술이 예기치 않게 섞이고 우리네 놀란 영혼은 서로를 흘끗 바라보았지요.
p.210

중간 중간 대사도 시적이라 적어두었다가 연인에게 쓰는 글에 인용하고 싶어지지요.

책날개, 속지부터 시작해 책의 맨 뒷장까지 그림이 이어져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등장인물 5인(남자, 아내, 여인1, 여인2, 여인3)의 정중한 피날레 인사를 받을 수 있으니 끝까지 주의 깊게 읽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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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도서관 (☎ 055-330-7461)
최근 업데이트 :
2018-12-06 09:4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