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권하는 책

우리시 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시민들이 좋은 책을 선택하는 안내 길잡이가 되어 독서의 재미를 안겨드리겠습니다.

어린이-그림책

책 먹는 여우 아저씨와 함께하는 맛있는 책 읽기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서옥연(김해다문화도서관)
독자대상 -
서명 책 먹는 여우
저자/역자 프란치스카 비어만
출판사 주니어김영사
페이지수 50쪽
출판일 2001.10.15
등록일 2010년 08월 02일

책 먹는 여우 아저씨와 함께하는 맛있는 책 읽기

"어머니, 자료실에서 음식 드시면 안 되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어린이자료실 담당사서가 이용자에게 해야 하는 말이다. 급하게 우유를 먹여야하거나, 사이사이 간식을 먹이면서 책을 읽히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책의 보존을 위해서 도서관에서의 음식물 섭취는 불가하다.

이렇듯 먹는 행위 자체가 안 되는 도서관에 '책 먹는 여우'가 나타났다. 독일의 아동문학가 프란치스카 비어만이 지은 『책 먹는 여우』는 책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다 읽은 책에 소금과 후추를 뿌려 "꿀꺽" 먹어치우는 여우아저씨의 이야기이다. 2001년 번역본이 출간된 이후 무려 153쇄를 거듭하며 꾸준하게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어린이동화책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책을 좋아해 책 도둑이 된 여우아저씨가 결국은 세계 최고의 작가가 되는 과정을 3인칭 시점으로 재미있게 담아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용 중간 중간 번역자의 해설이 들어가 스토리의 흐름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도서관 사서도 많은 책들이 흠뻑 젖어있는 것을 보았어요. 사서는 책을 관리할 뿐만 아니라 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한 전문적인 일을 하지요. 그런 책에서는…"

위 문단처럼 사서, 교도관, 베스트셀러 등의 단어를 해설해놓았는데, 매끄러운 흐름을 위해서 따로 주를 달아 설명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책을 펼치면 굵은 선에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한 익살스러운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래서 판형이 작게 출간된 것이 아쉽기도 하다. 그림책으로 화면을 좀 더 넓게 구성했다면 작가의 그림을 더욱 만끽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단순해 보이는 그림이지만, 여우아저씨의 방에 걸린 액자들, 흩어진 책들, 교도관의 떨어진 단추 등 디테일을 놓치지 않은 부분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것 같은 즐거움 또한 얻을 수 있다.

다만, 번역하는 과정에서 그림 속의 텍스트를 지나치게 출판사나 저자의 취향에 따라 옮긴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출판사명이 등장한다거나, '유승준', '카메론디아즈' 등으로 옮겨진 부분이 그런 점이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 몇 군데 발견되지만, 『책 먹는 여우』는 매우 재미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특별히 어떤 교훈을 일깨워 주려하기 보다는 재미있는 그림과 내용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학부모나 교사는 『책 먹는 여우』를 읽고 아이가 조금 더 책을 좋아하게 되기를 기대하겠지만 "너도 여우아저씨처럼 책을 좋아하렴."과 같은 가르침은 잠시 넣어두자.『책 먹는 여우』를 읽고 "아, 재미있다." 라고 하는 아이든, 여우아저씨처럼 책을 찾아 헤매 이거나, 자신만의 글을 쓰는 아이든 이 책을 읽고 난 반응은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두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대놓고 '책'을 다루는 책으로 교훈을 주려고 했다가는 자칫 책에 대한 미움만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스스로 이해능력이 있는 3,4학년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더 적합할 것 같다.

책에 소금과 후추를 "톡톡" 뿌려 맛있게 먹는 여우아저씨처럼 아이들도 다양한 책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맛있게 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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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 :
2018-12-06 09:4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