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 모든 시민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 이를 통해 한층 돈독해진 지역 공동체를 만들수 있다면?

김해시는 2007년부터 '김해시 올해의 책'을 선정, 시민 전체가 읽을 수 있도록 책 릴레이, 토론 프로그램, 독후 발표회 등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어요

상세 내용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출판일
서명 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어요
저자/역자 박현경
출판사 해와나무
출판일 2016년 10월 20일

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어요

시각장애인 동생을 데리고 미술관나들이를 하면서 나누게 되는 남매의 특별한 이야기다. 아주 밝고 명량한 아이였지만, 병을 앓은 뒤 시각장애인이 되어 세상의 문을 닫아 버린 동생 '찬이'와 동생이 고집스럽고 심술 맞다고 여기는 누나 '은이'와 둘이는 그림감상을 시작으로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대화를 통해 '은이'는 후천적 시각장애인인 동생의 괴로움과 원망, 절망과 좌절을 극복하는 방식을 알게 된다. 찬이의 아픔이나 상처, 마음 깊은 어둠 속에 자리한 어린이다운 숨길 수 없는 발랄함까지 잘 표현하여 읽는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게다가 지극히 현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판타지적 요소를 느끼게 해줄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 작가 인사말
이토록 큰 선물, 생애의 영광 / 박현경(글)

「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어요」가 '김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고 기뻤습니다. 그런데 선정 과정을 알고 더욱 놀랐습니다. 저는 심사위원 몇 분이 회의를 통해 선정하신 줄로 짐작했는데 수 많은 김해 시민들의 뜻이 보태어진 결과였더군요.

이토록 멋진 도시라니, 이처럼 대단한 분들이라니! 「동생을 데리고 미술관에 갔어요」가 이렇듯 한 분 한 분의 사랑을 받아 김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음을 알고 저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제게는 일생의 영광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아주 외진 산골 마을에 소년이 하나 살고 있었어요. 마을에 처음으로 기차가 다니기 시작했는데 소년은 기차가 지나가는 걸 보는 게 큰 즐거움이었어요. 소년은 기차가 지나가는 시간이면 뛰어나가서 손을 흔들었어요. 그런데 매일매일 아무리 열심히 손을 흔들어도 아무도 소년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승객이 없었어요.

아이는 왜 그럴까 생각했어요. 우리 마을이 너무 초라한가, 아니면 내가 너무 못생겨서일까, 내가 손을 흔드는게 이상하게 보이는 걸까, 혹시 내가 엉뚱한 곳에 서 있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몰랐던 소년은 마음의 병을 얻었습니다.
소년의 아빠는 아들의 병을 고쳐주려고 의원들을 찾아다녔지만 아무도 병을 고칠 방법을 알지 못했어요. 어느 날, 소년의 아빠는 여관에서 만난 손님에게 한숨과 함께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지요. 손님은 이야기를 들으며 빙긋이 웃었습니다.
다음 날 소년의 아빠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 반가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소년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것이 아니겠어요. 어떻게 병이 나은걸까요.

그날 첫 번째 기차가 지나갈 때, 소년은 여느 때처럼 언덕에 서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여느 날과 달리 특별한 일이 일어났어요. 한 남자 승객이 창밖으로 몸을 쑥 내밀더니 소년을 향해 손을 흔드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는 소년을 바라보며 열심히 손을 흔들었어요. 기차가 멀어져서 마침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계속 손을 흔들어 주었어요. 소년은 가슴이 터질 듯 기뻤어요. 활짝 웃었고, 거짓말처럼 마음의 병이 사라졌습니다.

김해 시민들은 바로 저를 향해 손 흔들어준 승객들입니다. 저는 아주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깊이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작가가 되리라 다짐합니다.(*)

◆ 작가약력
· 수상
- 200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와 <광주매일>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
- 2009년 MBC 창작동화대상, 푸른문학상, 건국대학교 창작동화상 수상
· 저서
- <최고의 베프 최악의 베프 동생>(2014)
- <비행사랑>(2014)
- <체리도둑>(2015)
- <로봇 친구 앤디>(2016)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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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17:3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