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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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밑바닥 노동 속 십 대에게 손을...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최혜인(율하고1)
독자대상 아르바이트에환상을 가진친구들
서명 십 대 밑바닥 노동
저자/역자 이수정
출판사 교육공동체 벗
페이지수 230쪽
출판일 2015.01.05
등록일 2016년 06월 01일

밑바닥 노동 속 십 대에게 손을...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많아지는 나이에 따라 청소년들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넓어진다. 예를 들어 만 14세를 넘겨 네이버 같은 사이트에 부모님 허락 없이 가입할 수 있는 것. 그런데 올해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알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어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직 아무 것도 모르는 우리들에게 알바의 세계란 참 멋진 것이다. 예쁜 유니폼에 돈도 벌 수 있고, 잘하면 드라마 같은 로맨스까지. 나도 사실 엄마 몰래 친구들과 알바를 찾아본 적이 있는데 전부 부모님 동의서가 필요해서 접고 말았다. 알바를 한다는 마음은 접었지만 그래도 알바에 대한 환상이 넘쳐나던 나에게 그런 환상을 깨준 책이 '십 대 밑바닥 노동'이다. 학교 권장도서 목록을 보며 이 책을 찾게 되었는데 밑바닥 노동이라는 제목이 너무 흥미로운 것이다. 내가 모르는 다른 알바에 대한 세계가 있나 하고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알바를 하는 십 대 중에 나와 내 친구들처럼 알바에 대한 환상으로 알바를 하는 친구들은 없는 것 같다. 사실 밑바닥 노동이라 칭할 정도의 알바를 한다면 환상은 이미 깨고 알바를 그만두겠지. 이 책에 소개된 십 대들은 전부 부모님이 안 계시는 십 대들, 가출 청소년 등이다. 가출의 이유도 단순히 비행이 아니라 부모님이 꿈을 반대해서라든지 그런 이유를 가진 친구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 노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십 대에 대한 노동 현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반말은 기본이요, 십 대라고 커피 타오라든지 청소를 하라든지 잡일을 더 시키기만 한다. 여학생들에게는 성희롱도 서슴지 않고, 배달 알바를 하는 남학생들에게는 더 빨리 못하냐고 재촉하기만 한다. 진짜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나는 우리 집에서 맛있는 거 먹고, 편히 쉬고 하는데 이 친구들은 정말 꿈 없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을 벌써부터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기초생활수급가정 가장인 경수가 선생님과 상담하는 부분인데, 선생님은 경수가 직업 반에 갈 것인지 대학 진학 반에 갈 것인지만 상담을 하고 경수가 어떠한 이유로 직업 반에 가려고 하는 지는 일체의 관심도 없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학생들은 곁에서 도움을 줄 부모님이 안 계시다. 내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엔 담임 선생님이 이러한 학생들을 챙겨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이란 존재도 없으면 이 학생들은 과연 제대로 클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중요한 선생님의 자질을 느낀 것 같다. 나도 커서 선생님이 된다면 여기 나오는 학생들의 선생님같은 선생님이 아닌 학생에게 하나 하나 관심을 가져주고, 내가 직접 지원을 해주거나 이런 일은 못해도 정신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인 쪽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나는 지금 부모님도 내게 관심이 많으시고, 선생님도 나를 잘 챙겨주시는데 이 친구들 주변에 방패가 되어줄 어른이 안 계셔서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선 학교는 '학생다움'을 선생님 말을 잘 따르고 학업에 충실하며, 교칙을 잘 따르는 것으로 정의한다고 말하고 있고, 또 이는 노동 현장에서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고 한다. 예로 착한 알바는 고용한 사람을 잘 따르고 , 복종해야한다 던지. 그만큼 이런 복종을 강요하는 학교의 방식은 옳지 못하다고 나와 있다. 사실 나는 교칙을 나름 잘 지키는 학생으로서 이 책이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전혀 틀린 말도 아닌 것 같다. 왜냐면 학교에서 이들을 지켜줄 사람이 없는 것처럼 노동 현장에서도 이 친구들을 지켜줄 사람이 없다는 걸 깨달았고, 노동 현장이 실제 아이들을 심각하게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십 대 노동 현장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아니 그냥 이 친구들 옆에 누군가가 있다면. 그때부터 밑바닥 노동은 아닐텐데..
나는 이 책을 나와 같이 알바에 대한 환상을 지닌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환상은 깨질 것이고 분명 이런 힘든 친구들의 편이 하나 더 생길 것이다.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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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17:2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