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권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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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그림책

이 여름이 가기 전에 꼭 만나야 할 삽사리 이야기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김은엽(진영한빛도서관)
독자대상 -
서명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저자/역자 정승각
출판사 초방책방
페이지수 30쪽
출판일 1994.03.01
등록일 2010년 08월 03일

이 여름이 가기 전에 꼭 만나야 할 삽사리 이야기

또 방학이다. 아이들에겐 잠깐(!)의 자유와 엄마들에겐 묵직한 부담감을 주는 전쟁의 시간. 특히나 자주 싸우는 문제 중 하나는 독서와 관련된 것이다. 어떤 책을 읽히면 좋을지, 또 책을 읽고 나선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막막한 엄마들에게 종합선물세트처럼 풍성한 기쁨이 될 도서가 있다. 내용도 풍성하고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도 다양하며 소장가치까지 높은 책이다.

바로 우리나라 ‘1세대 그림책 작가’로 분류되는 정승각의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이다. 정승각은 권정생의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 개정판 출간을 위해 출판사에 공모한 시화전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였다.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권정생의 사상에 깊은 감동을 받고 이후 권정생 작품에 그림 작업을 한 『강아지똥』, 『오소리네집 꽃밭』, 『황소 아저씨』를 펴내었다. ‘재료의 발명가’라고도 불리는 정승각은 작품마다 새로운 재료를 활용하여 실험적이고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정승각의 첫 책인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는 온통 깜깜한 까막나라를 밝혀줄 불을 찾아 나선 용맹한 불개의 이야기이다. 전설 속에만 있던 불개를 모시로 만든 캔버스 위에 멋지게 복원해내는 작가의 솜씨가 일품이다. 태초의 세계인 것 같은 시커먼 까막나라에서 나온 불개가 새빨간 해를 지키는 청룡과 시퍼런 달을 지키는 백호와 한 바탕 겨룬 뒤 다시 돌아오기까지 만나는 세계는 무척 웅대하다. 전통적인 오방색을 근간으로 금니를 활용하며 전통 문양과 색감을 매우 정성스럽게 펼쳐 보인다. 페이지마다 그림을 응용하여 문양을 만들고 금띠를 두른 디자인 감각도 돋보인다. 실제로 『여사서』라는 고서에 쓰인 목판글자를 한 자 한 자 집자한 본문의 서체도 그림과 조화를 이룬다.

1994년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 25쇄가 넘도록 재판되고 있는 『까막나라의 삽사리』는 ‘전통’이라는 키워드로 볼 때 무척 많은 내용을 함유하고 있다. 상상속의 동물인 청룡, 흑룡, 주작, 현무를 비롯해 걸개그림을 연상시키는 그림 방식이나 사신도와 십장생도를 차용한 표지 및 마지막 장면까지,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페이지를 넘기기가 무섭게 무수한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진돗개와 함께 우리 전통의 개로 알고 있는 친숙한 삽사리가 신비한 전설과 맞닿아 있는 결말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시켜 줄 것이다.

방학 내내 뭔가 새롭고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는 엄마들은 꼭 이 책을 활용해보길 바란다. 전통색깔, 전통문양, 전통적인 동물, 전통적인 이야기를 다른 옛이야기를 찾아 읽고 비교해보거나 내친 김에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 ‘아는 만큼 찾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옛이야기에 한창 관심을 갖는 유아에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초등 저학년은 전통을 주제로 한 그림이나 만들기 등 활동 위주로, 초등 고학년에게는 다른 읽기 자료를 활용하여 나름으로 전통을 정리하게 한다면 수준별 맞춤 활동이 가능할 것이다. 즐겁게 책을 읽는 동안 방학숙제까지 해치우는 행운을 누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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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
김해율하도서관 (☎ 055-340-7161)
최근 업데이트 :
2018-12-06 09:5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