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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문학

영모는 어디로 갔을까?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이보람(칠암도서관)
독자대상 -
서명 영모가 사라졌다
저자/역자 공지희
출판사 비룡소
페이지수 200쪽
출판일 2003.03.01
등록일 2010년 09월 09일

영모는 어디로 갔을까?

‘리더십 요리학원’, ‘글짓기 미술학원’은 무엇을 가르치는 학원인 것 같은가? ‘리더십 요리학원’은 요리를 하며 요리과정을 발표하게 하는 학원이고, ‘글짓기 미술학원’은 아이들이 직접 쓴 이야기에 그림을 그려 넣어 그림책을 만드는 학원이다. 요즘에는 학부모들의 열성적인 수요에 맞추어 이런 다양한 종류의 학원이 등장하고, 이런 학원들은 성업 중이라고 한다.
피아노 학원, 논술학원, 영어 학원 등등 학원3~4개는 기본일 정도로 하루일과가 꽉 차서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는 우리 어린이들이 많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달려갈 수 밖에 없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는 책이 한 권 있다.

공지희 작가가 지은 『영모가 사라졌다』는 부모들의 지나친 기대에 상처받은 아이들의 심리를 잘 표현해 놓은 책이다. 주인공은 초등학교 5학년인 ‘병구‘와 ’영구다. 병구는 아버지가 없어서 자신이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이다. 영모는 아버지의 지나친 기대 때문에 힘들어 하고 매일 아버지께 혼이 나는 아이다. 어느 날, 영모가 학교에 오지 않는다. 병모는 사라진 영모를 찾으러 간다. 영모는 어디로 갔을까?
영모가 간 곳은 ‘라온제나‘라는 곳이다. ‘라온제나’는 세상 어디에도 숨을 만한 곳이 한군데도 없을 때 그런 곳을 숨겨주는 나라이다. 영모는 아버지의 지나친 성화에 못 이겨 아버지가 없는 ‘라온제나’에 꼭꼭 숨어버린 것이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공부를 잘해야 해. 그것만이 너의 인생을 보장해 주는 거야. 네가 원하는 건 이 아버지가 어떡하든지 밀어 줄 테니까. 너는 공부만 해....“(p31) 영모아버지가 영모에게 하는 말이다. 부모들은 자신의 자식이 위대하고 매일 100점을 맞게 하고 싶고 부모들이 원하는 직업을 얻게 하고 싶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꿈이 있는데 말이다. 영모와 병모는 ‘영어,수학, 피아노는 세상에서 아이들을 들볶으려고 만들어 놓은 과목’이라고 하고, 수학선생님을 '수학괴물‘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아이들은 부모들의 지나친 욕심에 지쳐가고 있다.

다소 지루할수도 있는 장편동화임에도 의성어, 의태어를 적절히 사용하여 내용에 긴박감을 주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글 중간중간마다 연필로 아이들이 직접 그린 것처럼 표현된 삽화가 책 내용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영모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고양이 ‘담이’와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나 숨을곳이 없는 아이들을 숨겨주는 나라인 ‘라온제나‘를 창작해낸 아이디어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영모가 사라졌다』는 부모님과 갈등이 있는 아이들이 읽으면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도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공지희 작가는 “부모는 아이 생각을 찾아가는 수도자의 심정이 되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사라진 영모는 어떻게 됐을까? 『영모가 사라졌다』 책을 읽으면서 병모와 같이 영모의 행방을 추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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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 :
2018-12-06 09:4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