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권하는 책

우리시 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시민들이 좋은 책을 선택하는 안내 길잡이가 되어 독서의 재미를 안겨드리겠습니다.

인문

이야기 뒤의 추신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화정글샘도서관 사서_이지
독자대상 청소년 이상 성인
서명 조금 긴 추신을 써야겠습니다
저자/역자 한수희
출판사 어라운드
페이지수 220쪽
출판일 2020년 9월 21일
등록일 2020년 11월 27일

이야기 뒤의 추신

우리 안에서 움텄지만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미움이나 좋음이 있습니다.

당신도 나처럼 운이 좋다면, 그런 이해할 수 없는 감정 중에 하나를 이 책의 책장을 넘기다 문득 해석(?)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가령,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쭉 좋아해왔는지 몰랐습니다.

<92~93쪽>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안도감을 느낀 것 같다. 외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건 그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냉장고에 남아있는 재료로 아침을 지어 먹고, 집 안을 청소하고, 다림질을 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처절한 폭력이나 사악한 것일지라도-를 조용히 기다린다.

이 책은 작가 한수희가 잡지 《어라운드》에 8년간 연재한 책과 영화에 대한 산문집입니다. 다섯 권의 책을 내고 이미 단단한 필력으로 무장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보여줍니다. 모진 세월에 맞부딪치면서도 자기와 세계를 똑바로 눈 부릅뜨고 대면하며 성장한 사람만이 품을 수 있는 용기와 따뜻함을 드러내줍니다. 책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냥 이야기가 아닙니다.

좋은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좋은 이야기'란 인생은 어떤 것이고, 인간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나름의 고민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요. 그녀의 책 또한 그렇습니다. 영화 그리고 책을 절묘하게 엮은 콜라보(?) 하나 하나에는 '추신'처럼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덧붙여지지요. 작가의 존재와 삶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은 우리네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은 인간을 즐겁게 하는 영화와 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 또한 우리를 즐겁게 해줄 겁니다. 더불어 우리를 괴롭게 하던 무언가에 대한 이해의 시작을 작가의 '조금 긴 추신'에서 찾아볼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바로 제가 그랬으니까요.


추신1.
하루키에 대한 팬심과 철학자의 직업 의식을 녹여낸 우치다 타츠루의 책 인용이 나옵니다. '사소한 일상에 정성을 다하는 태도'에 대한 그의 말이 반짝거리도록 멋져서 책갈피처럼 내내 고이 간직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한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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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 :
2018-12-06 09:4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