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은 남들이 발견하기 전에 한발 먼저 자신이 민아와 해든의 좋은 점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았고, 반면에 그들에게만 있는 것을 쉴새없이 곁눈질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서글펐다. 언제나 타인을 좇는 스스로의 바쁜 눈동자를 의식하게 될 때면. 그건 어디에서 누구와 일하든 똑같았다. 민아와 인형을 그릴 때에는 민아의 모습을 닮고 싶었고, 해든과 사진을 찍을 때에는 해든의 모습을 닮고 싶었다. 그들은 아름으로 하여금 뭔가를 추동했다. 그들과 대화를 하고 나면 뭔가가 하고 싶어지는 것이 신기했다.
- 김화진, 『동경』 197쪽
『나주에 대하여』, 『동경』의 저자 김화진 작가님이 도서관 주간을 맞아 화정글샘도서관에 옵니다. 김화진 작가는 2021년 등단 후 첫 소설집 『나주에 대하여』로 시작해 연작소설 『공룡의 이동 경로』, 장편소설 『동경』, 단편소설 『개구리가 되고 싶어』에 이르기까지 관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하고 다층적인 마음의 결을 “마음의 세밀화”(편혜영)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핍진하게 그려내어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또한『나주에 대하여』로 2023년 제47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예스24 독자 투표를 통해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16인’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문학성과 대중성을 함께 인정받는 소설가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가와의 만남에서는 『나주에 대하여』, 『공룡의 이동 경로』, 『동경』, 『개구리가 되고 싶어』를 주제 도서로 하여 소설집과 연작소설, 장편소설과 단편소설에 감추거나 빗대어 넣어둔 소설에 대한 마음과 그 마음이 소설에서 드러나는 부분을 낭독과 함께 이야기해 봅니다. 누군가에게는 중요하지 않을지 몰라도 소설가에게는 언제나 가장 중요한, ‘소설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떻게 소설이 되는지 그 과정에 대해 독자들과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북토크 후 작가님 사인회가 있을 예정이니 사인을 원하시는 분은 작가님의 책을 지참해 오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 그 마음으로 인해 비롯된 마음의 다양한 파장과 진폭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화진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