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권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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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그림책

어린 소녀의 힘, 세상을 바꾸다!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길경덕(진영한빛도서관)
독자대상 어린이
서명 사라, 버스를 타다
저자/역자 윌리엄 밀러
출판사 사계절
페이지수 30쪽
출판일 2004.09.15
등록일 2012년 12월 09일

어린 소녀의 힘, 세상을 바꾸다!

<사라, 버스를 타다>는 검은 피부의 소녀가 버스 앞을 가로막고 있는 표지로부터 시작되는 한 권의 그림책이다. 매일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 사라는, 흑인은 버스 뒤쪽에만 타야 한다는 법 때문에 한 번도 앞자리에 탄 적이 없다. 문득 버스 앞이 궁금해진 사라가 버스 앞쪽으로 걸어가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저 버스 ‘앞’은 내가 있는 ‘뒤’와 무엇이 다를까, 라는 어린아이의 호기심은 당장 뒷자리로 돌아가라는 운전사의 싸늘한 노성과 부딪치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도서관에서 다문화 수업을 준비하는 일이 제목만 알고 있었던 그림책을 제대로 읽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저 다문화 책으로 분류되는 몇 권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뒷자리로 돌아가라는 어른들의 외침에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사라의 모습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특별히 반항적인 성격도 아니고, 투사가 되고픈 생각도 없는 평범한 아이의 당연한 질문에, 어른들은 스스로 외면해왔던 세상의 삐뚤어진 면을 억지로 보게 된 것이다. ‘법’이라는 핑계를 대며 얼버무리던 한 무리의 어른과, 용기 있는 아이라고 사라를 칭찬해 주며 행동에 나선 다른 어른들이 맞부딪치며 사태는 모든 흑인들이 버스 승차를 거부하는 상황에 이른다. 결국 당황한 시 당국과 버스 회사가 끝내 법을 바꾸어 모든 이들이 평등하게 버스에 타는 이야기는, 흑인이 미국 대통령직을 역임하고 있는 현실과 비교해 보면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렇게 세상이 변하게 된 힘의 원천은 그림책 속 사라가 보여준 것과 같은 작은 ‘시작’이 아니었을까.

이 이야기는 1955년 12월, 로사 팍스라는 42세의 흑인 여성이 미국에서 백인 승객에게 자리 양보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당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사건을 기화로 "몽고메리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이 시작되었고, 1년 간의 긴 시간을 거쳐 버스에서의 흑백 차별은 위법이라는 판결을 얻어냈다. 이 운동의 지휘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이 운동을 시점으로 흑인 민권 운동을 다방면에서 전개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단일민족국가”라고 표현하기 어렵게 바뀌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도, 외국인노동자도, 그리고 그들이 이곳에서 한국인과 만나 얻은 아이들도, 모두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알아가는 데 이 책은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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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율하도서관 (☎ 055-340-7161)
최근 업데이트 :
2018-12-06 09:5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