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꽃’의 작가 김영경은 오랫동안 하던 일을 그만두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는 우연히 ‘삶의 작은 즐거움을 사랑하라.’는 글귀를 보고 떠오른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 했다.

‘작은 꽃’은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붉은색 표지가 인상적이다. 자신의 성 벽돌을 쌓는데 푹 빠진 파란아이는 성을 열심히 쌓으며 몸이 점점 커져 가고, 자신만의 성에 갇혀 버린다. 어느 날 성에 기대어 있는 아이에게 분홍아이가 다가와 작은 꽃 한 송이를 건네준다. 분홍 여자아이가 준 노란 꽃 한 송이로 파란아이는 자신의 일을 멈추고 성 밖으로 나와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자신이 만들어 놓은 성의 벽돌들로 분홍 여자아이의 돌계단을 만들어 주기도하고 분홍 여자아이와 함께 집을 지으면서 파랑 남자아이는 다시 작아진다. 그리고 분홍 여자아이와 같이 성 꼭대기에서 원래의 크기로 둘은 함께 하늘을 바라본다.

가끔 혼자인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 다른 세상은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 나 혼자 세상에서 고립되고 단절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어느 날처럼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날에 나를 변화하게 하는 힘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관계는 어떻게 시작되는지, 나의 ‘작은 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