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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은 무엇인가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정서영(장유고 2)
독자대상 청소년 이상의 대상
서명 조선붕당실록-반전과 역설의 조선 권력 계보학
저자/역자 박영규
출판사 김영사
페이지수 332 p.
출판일 2017.11.07
등록일 2019년 10월 15일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은 무엇인가

고려가 멸망한 후. 1392년, 한반도에서는 새로운 500년의 왕조가 시작되었다. 바로 ‘조선’이다. 조선은 500년이 넘도록 한반도를 지킨 왕조였다. 일제에 강제 병합되기 전까지-우여곡절도 있었지만-찬란한 역사를 꽃피웠던 시기가 조선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조선은 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을까.
몇 달 전, 야간자율학습시간에 ‘윤리와 사상’ 교과를 공부하던 나는 ‘화학’을 배우는 친구와 가벼운 논쟁을 벌였던 적이 있었다. ‘유교 때문에 조선이 망했는데, 이황, 이이를 배울 필요가 있냐’는 것이었다. 윤리와 사상, 그리고 역사는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었기에 항상 옛 사람들의 생각과 지혜를 배우는 것에 행복해했었지만 친구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였다. 나조차도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은 고리타분한 유교와 이에서 비롯된 ‘붕당정치’의 과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생각을 완전히, 180도 뒤바꿔 놓았다.
이 책의 핵심은 ‘조선을 망하게 한 것은 붕당정치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직에 진출한 사람들끼리 권력을 놓고 싸우는 것이 괜찮다는 것인가. 서로 당을 나누고 내 사람, 네 사람을 구별하는 것이 좋다는 것인가. 나도 처음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나 곧 수긍할 수 있었다. ‘시끄러울수록 좋은 정치다’라는 작가의 말 때문이었다. 서로 경쟁하고 견제하고 몰아내고, 또 백성들이 그 모습을 관찰하는 ‘시끄러운 정치’야말로 제대로 된 정치, 활발한 정치이기 때문이다. 세도 정치와 같이 외척 가문들이 권력을 독식한 때에는 오히려 평온하였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랬을 것이다. 외척의 독주를 막는 사람이 없었을 테니 말이다.
‘이 책(『조선붕당실록』)은 회고록이 아닌 화려한 시절에 대한 비망록이다.’라는 한 줄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있다. 비록 내용은 쉽지 않다. 많이 어렵다. 등장하는 사람도 많을뿐더러 교과서에서는 다루지 않는 깊이 있고 심도 있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학교에서 배웠던 얕은 ‘조선 붕당 정치’를 넘어 그 뒤에 가려진 ‘조선 권력’을 공부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꼭 이 책을 추천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지녀왔던 선입견과 오해를 풀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내용이 어려워 끝까지 읽지 못하더라도 ‘붕당 정치가 조선 정치의 꽃’이라는 생각은 책장을 넘기자마자 들 것이다. 서평의 앞에서 언급했던 ‘화학 배우는 친구’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 줄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붕당’에 관한 오해를 풀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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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율하도서관 (☎ 055-340-7161)
최근 업데이트 :
2018-09-03 17:2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