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 모든 시민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 이를 통해 한층 돈독해진 지역 공동체를 만들수 있다면?

김해시는 2007년부터 '김해시 올해의 책'을 선정, 시민 전체가 읽을 수 있도록 책 릴레이, 토론 프로그램, 독후 발표회 등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한 스푼의 시간

상세 내용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출판일
서명 한 스푼의 시간
저자/역자 구병모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16년 09월 05일

한 스푼의 시간

<한 스푼의 시간>은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가는 노인과 소년 로봇의 만남을 통해 뭉클하면서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는 이야기다.
인간형 로봇이자 가사노동과 간단한 업무 외에는 창의적으로 쓸 만한 구석이 없는 불완전 샘플인 로봇 '은결'의 고요한 시선으로 사려 깊은 주인 명정뿐만 아니라 변수가 가득한 삶을 살아가는 동네 아이들-시호, 준교, 세주-의 시간을 함께 보여준다.
변하지 않고 늘 한결같아 보이지만 수많은 정보 처리를 통해 감정과 공감, 의지를 조금씩 배워나가는 로봇 '은결'은 아이들과 명정에게는 어느새 더할 나위 없이 큰 위로를 건네는 존재가 된다.
로봇 '은결의 위로는 우리에게도 뭉클하면서도 따뜻하게 전해진다.

◆ 작가인사말
한 권의 책을 한 도시의 시민들이 함께 읽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어떤 사람들은, 좋은 것을 알면 혼자만 누리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어떤 좋은 것은 소중한 사람과 나누고 싶고, 또 다른 좋은 것은 모르는 아들에게까지 되도록 널리 알리고 싶기도 합니다. 한 권의 책, 하나의 콘텐츠를 읽음으로써 충족시키고자 하는 것은 그런 공감에의 욕구와 소통의 몸짓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자리에, 2017년도의 김해시 대표도서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한 스푼의 시간」은 제가 지금까지 써온 다른 소설들과는 분위기가 결이 조금 달라서, 저에게는 일종의 변화를 시도한 결과물이었습니다. 그전에는 어둠과 폭력이 세계관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었고, 사회 현실을 비춰볼 때 앞으로도 그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하지만, 이것은 제 소설 중에서 예외적인 목록이었습니다.

고요함, 잔잔함, 부드러움과 따뜻함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타인을 향한 신뢰 같은 것들, 제 안에 이런 감상이 아직 남아 있었다는 걸 새삼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다 함께 혼란과 환난의 시기를 살고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폭신한 부분이 여러분의 마음에 노크를 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 권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널리 알리고 나누는 것은 서로의 생각에서 공통점을 찾아내고 즐거워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때론 한 권의 책을 100사람이 읽고 100명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며 맞붙을 수 있는 것, 그리하여 정답을 영원히 찾아내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한 권의 책이 존재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 말씀을, 가을에 김해에서 만나 뵙고 다시 드리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 작가약력
· 수상
- 2008년 창비청소년문학상
- 2015년 민음사 오늘의작가상
- 2015년 황순원신진문학상
· 저서
- <위저드베이커리>(2009)
- <고의는 아니지만>(2011)
- <빨간 구두당>(2015)
- 장편소설 <아가미>(2011)
- <방주로 오세요>(2012)
- <파과>(2013)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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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율하도서관 (☎ 055-340-7161)
최근 업데이트 :
2018-09-03 17:3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