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유태인 귀도는 운명적인 사랑 도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소중한 아들 조슈아를 얻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유태인 말살정책에 따라 유태인이었던 귀도와 조슈아는 강제로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고 유태인이 아니었던 도라는 자원에서 가족들을 따라가게 되죠.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시킬 수 없었던 귀도는 아들 조슈아에게 ‘지금 게임 중이며 1,000점을 먼저 얻는 사람이 탱크를 선물 받는다’며 속입니다. 귀도의 말을 믿고 수용소 생활을 게임하듯 지내는 조슈아. 그리고 정말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조슈아 눈 앞에 탱크가 나타나며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책 ‘기적의 시간’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가 생각났습니다.

“삶을 견디려면 이야기를 지어내야 한단다”(p.52)

‘기적의 시간’ 글로리아, 쿠마일과 ‘인생을 아름다워’ 귀도, 주슈아가 위의 한 문장으로 통했기 때문입니다.

내전지역 캅카스에서 태어난 쿠마일과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쿠마일을 돌보는 글로리아는 전쟁을 피해, 쿠마일의 친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희망의 나라 프랑스로 피난을 떠납니다. 피난길.. 어린아이였던 쿠마일은 수많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지만 글로리아는 그때마다 쿠마일에게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희망의 씨앗을 품도록 합니다. 그 덕에 쿠마일은 현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생겼고 어린아이가 겪기 힘든 일들을 모두 이겨냅니다. 마침내 홀로 프랑스에 도착하게 된 쿠마일...그리고 몇 년 뒤 헤어졌던 글로리아에게서 듣게 되는 이야기들...그 이야기들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은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몫으로 돌리도록 하겠습니다.

쿠마일이 전쟁과 친어머니를 만날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에 빠졌듯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두려움이 있습니다. 두려움이라는 말을 다른 말로 바꿔볼까요? 힘듦, 걱정, 불안, 절망.... 무엇 때문에요? 진학, 취업, 돈, 결혼, 인간관계... 등등. 우리는 살면서 생각지도 못한 여러 상황에 놓이며 때로는 힘들어하고 때로는 절망하기도 합니다. 글로리아와 귀도는 이야기를 지어내고 속이는 것으로 어려운 삶을 견뎌내려 합니다. 책과 영화에서는 이렇게 표현되나 저는 그들에게는 생각 전환의 힘이 있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힘 말이죠.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부족합니다. 힘들다고 그 상황에 주저앉아 버리면 평생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미래를 밝게 생각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저 또한 여러 힘든 상황이 있었죠. 하지만 그때마다 글로리아 같은 존재들이 있었습니다. 생각 전환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존재들 말이죠.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 그리고 책이 있었습니다. ‘기적의 시간’도 저에게 또 다른 긍정의 힘을 심어주는 책이 되었습니다. 억지부리지 않고 자연스레 소설 속에 묻어있는 쿠마일과 글로리아의 메시지를 받아보시길 여러분에게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쿠마일. 절망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약은 말이지, 그건 바로 희망이야!”(p.95)

희망이란 말이 여러분의 지금 상황에서 너무 추상적이라고요? 그럼 긍정으로 바꾸어 말하겠습니다. 긍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와 닿지 않는다고요? 그럼 쉽게 웃음이라 이야기하겠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웃는다면 ‘기적의 시간’ 쿠마일처럼 우리 모두 기적의 시간을 살 수 있고 우리의 인생은 아름다워 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