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헬렌 켈러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눈과 귀가 멀었지만 앤 설리번 선생님의 도움으로 유명한 사람이 된 살아있는 성인. 우리가 알고 있는 헬렌의 이미지다. 그런데 한 개인으로서의 헬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정말 그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사람이었을까?
이 책은 헬렌에게‘만’ 초점을 맞춘 다른 책들과는 달리 헬렌과 설리번 선생님의 관계, 헬렌의 정치적 활동, 그 외 다른 사람들과 헬렌의 삶에 대해서도 조명하고 있다. 헬렌 켈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장애인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기도 했지만 사회주의에 대해서 열정적이었고, 세계대전에 반대했던 사람 중 하나였으며,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했고, 전투적인 참정권론자이기도 했다.
위대한 위인으로 그려내기 위해 포장되었던 헬렌 켈러 그녀의 삶은 과연 행복했을까? 책을 읽으면서 그저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닌 내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행복했을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삽입되어 있는 사진들 또한 주의 깊게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알던 모습과 다르다는 약간의 배신감마저 느낄지도 모르겠다. 나또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던 착한 헬렌과 자상하신 앤 설리번 선생님은 어디 갔는가 하고 느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당황하지 말고 책장을 끝까지 넘겨주기를 바란다. 책의 주인공이 헬렌인 만큼 헬렌의 이야기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조명 받지 못했던 헬렌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주목해서 살펴보아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