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 중에서도 청소년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리고 서평을 쓰기 위해 읽을 만 한 청소년 소설을 알아보다 양 호문 소설가의 ‘웰컴, 마이 퓨처’ 라는 책이 재미있다는 소리를 듣고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 읽기 시작했다.

어머니와 지체장애인인 누나와 형이 주인공 세풍이의 가족이다. 공부를 잘하는 편도 아니었던 세풍이는 어려운 집안 형편에 보탬이 되기 위해 학교를 자퇴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이삿짐 옮기기나 구슬 꿰기, 배달 일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냉혹한 사회에서 돈을 벌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세풍이는 외상값을 내지 않는 사람에게 돈을 받으려다 온통 얻어맞거나 배달 일을 하다 오토바이 사고가 나 입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세풍이는 그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과거의 일은 툭툭 털어내고 다시 일어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작가가 무엇을 전하려 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나름대로 ‘사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전하려는가 싶어 작가의 말을 천천히 읽어보았다.
작가는 청소년 자살 사건을 접한 뒤 오랫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청소년 자살 사건은 뉴스를 보던 주인공이 자살 사건을 다룬 기사를 보며 자신의 친구가 자살한 것이 아니길 비는 장면이 다다.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 다루는지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지만, 그 사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말도 없이 책은 끝이 난다. 작가의 말 마지막 쯤 ‘겨우 완성해 냈지만 흡족치 못하다’는 것이 이 부분이 아닐까 예상해 본다.

작가는 무엇보다 강인한 청소년 캐릭터를 만들어 내려 노력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가난한 집안, 불우한 환경, 연속되는 불행 속에서도 끄떡없는 세풍이가 만들어진 것이다. 작가의 소원대로, 작가는 강인한 청소년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청소년인 나의 입장에서 봤을 때, 작가는 청소년들의 가슴 속에 삶에 대한 용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 주는 데에는 실패한 것 같다. 물론 주인공 세풍이가 강인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사실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아도 세풍이 같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아이들은 몇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 같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감이 필요하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주인공이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려 놓았다면, 더욱 더 작가가 원하던 바에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내용 자체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청소년 소설에 입문하려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른 몇몇 청소년 소설과는 달리 주인공들의 말투가 자연스럽다는 점도 칭찬하고 싶다.
이 책을 계기로 많은 친구들이 청소년 소설에 흥미를 가지고 더욱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