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김훈으로서 오랫동안 신문기자생활을 하였다. <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고 2004년 <화장>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인터넷으로 역사 강의를 들으면서 이순신장군의 일대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연관된 도서를 알아보던 중 청소년을 위한 <칼의 노래>를 접했다.

이 책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순신의 음성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가운데 이순신의 삶과 전쟁의 참상을 적어 내려간 한국 역사소설이다.

이 책은 소설이므로 역사적 사실과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바다 위에서 벌어진 전투내용은 대체로 <난중일기>나 이순신의 장계문에 따랐으나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작가가 지어낸 전투도 있으며 부록으로 담은 인물지와 연보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 하였다. 이순신이 쓴 글, 임금이 내린 글 등 본문에서 인용한 대목들은 이은상이 번역한 <이충무공전서>의 한글 문장을 따랐다. 전투내용을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서 더욱 실감나게 표현되었고 문장이 간결하여 상황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다. 반면 관직명, 군사용어, 무기 이름, 고유어는 어려운 말이 있어 따로 주를 달아 놓은 설명을 읽으면서 이해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이순신과 등장인물의 감정을 잘 표현하여 재미있게 책 속으로 빠진다.

간단한 예화를 소개하자면 전투에서 적장의 목을 배에 매달은 일제의 보복으로 이순신의 막내아들 면을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태어날 때에도 전투 중에 있어 아들의 탄생에 관심을 주지 못했는데 결국 면이 죽고 말자 이순신은 자기를 꼭 닮은 아들을 회상하면서 가정을 돌보지 못한 아비의 처지를 후회하고 가슴아파한다. 그 부분에서 가족 사랑의 깊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나라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는 이순신장군에 대해 우리 후손들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임금은 자기 목숨 보존하자고 도망을 가는데 이순신은 나라 지키자고 자기 가정을 버린다. 이미 지나가버린 역사이지만 개항기 때 통신사로 파견된 서인의 말을 잘 새겨들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래서 전쟁에 미리 준비했더라면 어땠을까? 고민을 던져 준다.

이 책을 읽으면 장군의 큰마음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오직 헌신과 실천뿐이다.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이 현재가 있기까지의 우리 역사를 제대로 잘 알아야겠기에 이런 역사소설로 재미있게 읽고 감동을 느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