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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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성큼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최혜인(율하고1)
독자대상 평등을 꿈꾸는 친구들
서명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저자/역자 이옥수
출판사 비룡소
페이지수 286쪽
출판일 2010.03.12
등록일 2016년 12월 30일

성큼

풉, 웃음이 났다. 그래, 어쩌자고 난 지금 열일곱인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등학교 1학년, 열일곱이다. 왠지 나와 같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와 같은 친구는 만날 수 없었다. 때는 1988년, 촌에서 세 친구는 서울 공장으로 일을 하러간다. 내가 풍족하게 학교에 다니는 지금과 달리, 불과 몇 년 전에는 학교를 다니기위해 몸을 혹사시키며 밤낮으로 일하는 친구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저렸다. 하지만, 친구들은 씩씩하게 일을 하고, 바라던 학교도 가게 된다. 그러나 '흥진비래'라고 하였나? 고향에 가기 하루 전 섬유 공장에 불이나 대부분의 아이들이 죽고만다. 짜증이 밀려왔다. 무슨 죄를 지었길래 어린 아이들이 끔찍한 일을 겪어야만했나. 게다가 이 소설의 배경이 실제 있었던 사건이라고 한다. 왜 돈이 없어서, 학교를 못 다녀서 이런 일을 겪어야하느냐 말이다. 어릴 적부터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싶었던 나에게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평등한 사회 속에서 살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절대 용납될 수 없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구절은 '사회책은 찢어버려야돼. 거기에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고 나와있잖아.'였다. 아직 민주주의 사회에서 평등을 논하는 작품이 읽히는 것은 겉으로는 평등해보일지라도, 아직 평등한 사회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에 대한 대답으로 한 아이는 '언젠간 평등은 올테니, 일이나 하자'란다. 평등은 제 발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포근한 이불 안에서 귤을 까먹으며 평등치 못한 세상에 대해 불평을 내뱉는 사람은 많을 것이지만, 이불 밖으로 나오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이제는 이불 밖으로 나와 진정한 평등을 위해 모두 힘을 합칠 때이다. 노력해서 못 이룰 것도 없지만, 발 벗고 나서지 않으면 이룰 것도 못 이룬다. 몇 년 후에는 우리가 진정한 평등을 얻어 평등을 말하는 문학이 더이상 읽혀지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람들은 왜 '평등을 언급만 하고, 나서지는 않는가'에 대한 답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씁쓸함을 느꼈던 것은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편할 때이고,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은 자신이 편치 않다는 증거이다.'라는 구절 때문이다. 이 구절은 나를 반성하게끔 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책에 나올 정도면 다른 사람도 저런 생각을 한다는 것인데, 지나치ㅔ 사회가 이기주의적이고, 자기 중심적이진 않은 지 , 그리고 이러한 자세로 인해 사람들이 평등보다는 자신의 성장만을 원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물론 자기 자신보다 저를 챙길 수 있는 사람은 없기에 나를 소중히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나만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개인주의이고, 이기주의이다. 그런 자세를 가진 사람들의 사회에서 서로간의 배려와 협력에서 오는 평등은 어덯게 올 수 있을 것인가. 내가 편할 때에만 누군가를 돕고, 그렇지 않으면 남탓하기 바쁜데, 누가 이불 밖으로 나와 타인과 나누겠는가. 우리 모두 이런 자세를 탈피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자세를 기른다면 평등이 가까이 올 수 밖에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정말 나 하나라도 노력한다면.
또 한 가지 더, 주인공인 순지가 '논밭에 씨 뿌리고 김매고 거드면 먹고 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서울에 와 보니 먹고사는 일이 얼마나 어마어마하고, 무서운 일인지 알게 되었다.'라고 말하는데, 나는 이 구절을 통해 굉장히 큰 것을 반성했다. 나는 솔직히 내가 힘든 줄로만 알았는데 이 책의 아이들을 보며, 또 내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며 내가 힘든 건 힘든 게 아닌 것 같다는 걸 느꼈다. 특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부모님은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계씬데 나는 편히 배우기만 하면서 내가 힘들다고 느끼고 있었다. 오늘은 꼭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더 열심히 공부해서 효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시 주제로 넘어와 사람들 하나하나가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제일 힘들어, 왜 저 사람은 행복한 것일까?'라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에 꽉 차서 타인에 대한 감사함과, 타인의 고통을 잊고 살고 있지는 않는가? 이를 버리고 모두를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면 평등도 가까이 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바람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다양한 뉴스를 보며 지금 사회가 어떤 지 알 수 있었다. 또한 행복한 내용보다는 그 반대의 내용이 뉴스에 많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러나 이제는 뉴스가 '나누어서 행복해요', '평등한 우리나라'라는 헤드라인으로 가득 채워질 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고, 깨닫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한 명이라도 평등을 위해 나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남이 먼저 나서길 기다리지말고, 내 것만 모으지말고, 남을 생각하고 함께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평등한 사회를 위해 나부터 발을 내딛는다.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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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09: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