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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기술

수학은 세상을 바꿀 수 있나?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최혜인(율하고1)
독자대상 수학 책을 싫어하는 고등학생 친구들
서명 어서오세요! 수학가게입니다.
저자/역자 무카이 쇼고
출판사
페이지수 336쪽
출판일 2014.08.11
등록일 2016년 07월 20일

수학은 세상을 바꿀 수 있나?

나는 수학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다. 오히려 수학 문제가 풀리면 느끼는 성취감에 '이래서 수학 공부를 하지.'라는 생각도 하곤 한다. 그런데 수학 책은 정말 싫어한다. 내가 그동안 많은 수학 책을 읽어왔지만 나를 이해시킨 수학 책은 한 권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시험에서 수학을 나름 잘 쳐서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 오른 나는 수학 책 읽기에 도전하고 싶었고, 마침 내가 참여 중인 김해도서관 1318 필독서 읽기 목록에 재밌어 보이는 책이 있기에 빌려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수학 소설이다. 웬만하면 수학 책은 소설 형식으로 덜 지루하게 해놓지만 사실 소설 부분도 재미가 없는 책이 태반이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달랐던 것 같다. 소라라는 아이는 수학을 좋아하는데 하루카는 전혀 그렇지 않다. 소라는 하루카의 학교로 전학오는데 전학와서 한 자기소개에서 수학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하루카처럼 그런 소라를 보고 코웃음을 쳤다. 사실 수학을 좋아하긴 하는 데 딱히 일상생활에서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다른 수학 책에서도 왜 수학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딱히 와 닿게 서술하지 않아서 수학은 정말 필요가 없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의 첫 장은 수학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것이었는데, 하루카가 새 글러브를 원한다. 그러나 동아리 부원들과 일주일에 몇 번 패스트푸드 점에서 약속이 있다. 빠지기 좀 그런 약속. 글러브를 살려면 돈을 모아야하는데 그렇다고 다른 부원들이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동안 돈을 모으려고 혼자 배를 굶주리고 있는 것은 지옥일터. 그 고민에 사로잡힌 하루카는 우연히 소라의 수학가게를 찾는다. 수학가게라고 하지만 그냥 책상에 '수학가게' 문구를 붙인 게 끝이다. 하루카는 반신반의로 소라에게 고민을 말하고, 소라는 놀랍게도 해결을 해준다. 원래 하루카는 정확히 패스트푸드 점에서 쓰이는 돈과 얼마를 모아야 글러브를 살 수 있는 지 계산해보지 않고 돈을 쓰는 소비 습관을 가졌다. 그에 비해 소라는 하루카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쓰는 돈을 계산하고, 일주일에 음료수를 하루 먹지 않으면 얼마나 돈을 절약할 수 있고, 그러면 얼마만에 돈을 모아 글러브를 살 수 있는 지 방정식으로 계산해주었다. 나도 하루카처럼 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았는데 소라가 계산하는 걸보니 나도 하루카처럼 쓸데없는데 돈을 많이 쓸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제는 귀찮더라도 소라의 방법처럼 돈 계산을 철저히 해보도록 해야겠다. 그렇게 원하던 글러브를 소라와 수학 덕에 하루카는 살 수 있었겠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연애부등식을 풀어라'라는 부분이다. 처음에 이 부분을 보았을 때 연애는 사람과 사람의 감정인데 부등식으로 푼다니 조금 무리수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솔직히 사랑은 말로도 정확히 정의가 되지 않는, 너무 추상적인 개념이지 않는가. 그래서 도대체 이 대목에서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까라고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놀랍게도 이 책에서 제일 이해가 잘 되는 파트가 이 파트였다. 그러니까 고백을 해서 사귀게 될 확률을 P라고 두고, 행복도를 Y1이라 두고, 차일 확률이 그럼 자동적으로 (1-P)가 되고, 그때의 행복도는 Y2가 된다. 그럼 고백할 경우의 행복도는 PY1 + (1-P)Y2가 된다. 고백 안할 경우 행복도가 X라고 하자. 그럼 X
이 책의 결말에는 소라가 사정으로 미국으로 가게 되는데, 소라가 하루카에게 준 공식은 y-x=0이다. 즉, y=x. 이 그래프를 그려보면 위쪽으로 쭉 뻗어 올라가는 직선이 나타난다. 소라는 하루카에게 이 그래프처럼 하루카와 쭉 올라가고 싶다고 했지만 미국에 가야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그에게 하루카는 답으로 'y-[x]=0' 이라는 수식을 준다. 이는 y=[x] 이다. 이걸 그려보면 규칙적인 y 값에 따라 x의 값이 그려진다. 마치 계단처럼 말이다. 그리고 하루카는 말한다. 비록 멀리 떨어져있더라도 언젠가는 함께 걷자고. 와 진짜 수학이 이렇게 낭만적일 수 있다니. 나는 항상 이과 사람들은 냉철하고, 낭만의 '낭' 자도 모를 줄 알았는데, 내 편견이었던 것 같다. 둘이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처음 폈을 때는 아무런 생각 없이 '재밌다'라고 읽었는데, 알고 보니 하루카와 소라는 중학생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중학생이긴 하지만 고등학생인 나는 이 책에서 얻는 게 참 많았다. 오히려 중학생 친구들에게는 좀 어려운 내용일 것 같은 느낌. 그래서 고등학생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수학 책은 지루하다라는 편견과, 수학은 생활에서 아무 쓸모도 없어라는 편견을 가졌는데 그 편견들이 다 깨진 것 같다. 이 시리즈 책이 또 있던데 다음에 읽어봐야지. 나처럼 이 책을 많은 친구들이 읽고 훗날 수학이 세상을 바꾸는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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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09:0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