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와 떼어놓고 볼 수 없는 대여 김춘수의 유품 전시관입니다.
청마문학관의 관장님도 그러셨지만,
이곳에서 근무하시는 여직원 분도
목소리 하나하나에 느껴지는 통영과 문인들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습니다.
유치환 보다 14살 정도 아래 연배인 김춘수는,
유치환의 아내가 운영하던 유치원에서 처음 만나 그의 결혼식 때 화동이었다고 하는군요.
나중에 한참 자라고 통영에 다시 대단한 시인이 내려왔다는 소문을 듣고 달려갔을 때,
유치환은 여름 날 저녁 밥상을 받아 데친 파를 고추장에 찍어 먹고 있는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김춘수가 회고하기를, 자기가 생각하는 시인의 모습은 아니었다고 했지만..
김춘수는 유치환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고,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존경했습니다.
무의미시라고 유명한 “꽃”은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데요.
시어 하나하나에 대한 예술적인 표현에 매우 민감했던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