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도서관을 자주 이용해왔고 재개관 하기를 기다렸던 사람입니다. 재개관한다는 반가운 소식에 4살 딸아이와 방문하였습니다. 주말오후라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딸아이의 책을 보러온 거라 1층 유아자료실로 향했고 책을 고르고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부터 초등아이들, 유아들 여럿이 유아실의 넓은 공간을 뛰어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술래잡기를 하고 운동장처럼 뛰어다녔습니다. 심지어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다녔고, 부모들은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하거나 휴대폰을 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던 저희 아이는 시끄러운 소리와 상황에 집중하지 못했고 읽어주는 저도 당연히 집중이 안되었습니다. 잠시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계속 그러더군요. 여기가 도서관인데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직원분께 말씀드렸는데 그중 두아이에게 조용히 이야기하고 가시더군요. 당연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다른 아이들까지도 뛰어다니며 소란스럽게 하였습니다. 누구도 지도하지 않으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였겠지요.
다시 직원분께 말씀드리고 서둘러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왜 우리가 도서관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서둘러 나와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도서관은 조용히 책 읽는 곳이라고 가르쳐왔던 어린 딸아이에게 그런 모습을 더이상 보여주고 싶진 않았습니다.
물론 유아실이라는 특성상 책을 읽어주는 소리 등의 소음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곳이 마음껏 뛰어다니고 소란스럽고 아이들 풀어두는 그런 놀이방은 아니지 않습니까. 부모들도 지도가 안되고 있고 직원들도 관리를 안하니 그저 책을 보는 사람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었습니다. 주변 도서관을 많이 다니지만(율하도서관, 기적의도서관, 지혜의바다 등)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조용히 시키고 뛰지 못하게 관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서관은 그래야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재개관하여 바쁘신 줄 압니다. 하지만 도서관의 고유기능을 이용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개선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유아실은 도서관이 아닌 마음놓고 뛰어다니며 소란스럽게 노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이점 꼭 개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