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휴게실(주차장 입구/공연장앞) 벤치 옆 화단에 가을이면 새빨갛게 물들어 도서관 이용자들의 눈을 따뜻하게 해주는 단풍 나무가 여럿 있습니다.
그 중 한나무가 철사줄에 허리를 꽁꽁 묶여 이제는 굵고 녹쓴 철사가 나무 속살을파고들어 큰가지 하나가 잘려 나가기 직전 입니다.
처음 나무를 심을때 바람에 넘어 지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하여 삼각 버팀목과 함께 동여 매어 놓은 철사줄을 나무가 자람에 따라 제때 제거해 주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여 벌어진 현상 인 것 같습니다.
바람이라도 세게 불어서 한쪽 큰 가지(사진의 왼쪽가지)가 혹시라도 부러지면 의연한 자태를 뽐내던 단풍나무가 볼품 없는 반쪽 자리가 되어 버릴텐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사실, 지난 가을,
단풍이 너무 예뻐 구경하던차에 이 모습을 발견하고선, 관리하시는 분이 미처 보지 못해서 이렇게 되었겠지 생각하고, 이 사실을 2층 사무실에 제가 직접 알려 드렸었는데, 그분이 깜박 하신 것 같습니다.ㅎㅎ
이제 곧 봄이 오면 단풍나무에도 본격적으로 물이 오를텐데, 철사줄이 나무 속살을 파고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면 철사줄이 내 허리를 파고 드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며칠전 바람에 쓰러진 도서관내 수목을 정리 하시는 분들이 작업하고 계시길래 혹시 불쌍한 우리 단풍나무도 드디어 구제가 되었을까 기대하고 가서 봤더니 역시나 그대로 였습니다.
여기 철사에 꽁꽁 묶여 고생하고 있는 단풍나무 사진을 올려드리니 봄이 오면 봄비를 듬뿍 빨아 올려 푸릇푸릇한 새싹을 틔울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요.
그리고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철사를 제거 할때 절대 편한대로 왼쪽 가지만 잘라 버리지 마시길 부탁 드립니다. 반드시 상한 가지가 더이상 다치지 않고 정상으로 살아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철사만 제거 해 현재의 수세를 유지 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철사가 박힌 채로 그냥 가만히 두는것만 못 할 것 입니다.
허리가 철사에 졸리는 고난 속에서도 다른 가지와 똑같이 봄이면 싹을 틔우고 가을이면 단풍을 들이던 녀석이 참으로 대견하지 않습니까?
더불어 제가 미처 보지 못한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수도 있으니,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수목 보호에 힘써주시기를 도서관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