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뒤 일기-
2041년 10월10일
날씨 : 파란 하늘에 푹 눕고 싶은 날
- 드디어 X사와 계약하다 -
덕정초등학교 5-3 박주현
아이는 영어캠프에 가고 남편은 해외출장 가 오늘은 나 혼자다.
일본 X사와 계약을 했다. X사는 여러 가지 외국어 책을 만드는 회사이다. 이번에는 한국어 배움책을 만들었다. 그기에 우리 캐릭터를 넣는 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X사 책들을 보니까 영어는 영국 캐릭터, 중국어는 중국 캐릭터, 프랑스어는 프랑스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다. 이번 만 잘 되면 이번엔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어릴 적 나의 로망이었던 물침대에서 안정을 취하였다. 사방에 내 캐릭터가 붙어 있고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뽀로로도 있다. 지금은 낡았지만 말이다. 계약이 성립되어 입금이 되었다는 메시지가 들어왔다. 그 메시지를 보고 회사로 나갔다. 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회사의 작업실에 가서 또 다른 캐릭터와 그 시리즈를 만들었다. 시리즈의 주제는 편식이 심한 아이들을 위해 김치냉장고 시리즈를 만들었다. 컴퓨터로 그려도 되지만 나는 손그림을 좋아해 무조건 손으로 그린 뒤 스캔해 올렸다. 그림 속에 빠져 있으니 어두워진 것도 몰랐다. 휴식을 주요로 하는 우리 회사는 6시 이후가 되면 자유 퇴근이다. 그러니 능률도 올라간다.
나도 곧장 퇴근을 했다. 매일 같은 날의 반복이지만 오늘은 더 특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