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에 대하여
성선경
나는 간혹 생각한다. 그 끝 네가 날아간 거리에 대하여
네가 날아간 꿈과 그 벼랑의 끝 파랑에 대하여
간혹 나는 생각한다 그 끝의 끝
네가 넘어야 했던 수많은 일상과
어쩌면 무너지는 생각의 촉을
연필심처럼 깎던 고독의 날들
연필심처럼 뽀족하던 그 파랑에 대하여
나는 간혹 생각한다 날개와 바람
무너지지 않기 위해 모서리에서 모서리로 쏠리는 마음을
벽돌같이 갈아서 거울을 만들었던 시간을
거울에 비친 그 파랑의 얼굴을 나는 간혹 생각한다
바람과 바람으로 날개를 띄우던 바람과
날개를 꺾던 바람과 파랑 나는 간혹 생각한다
믿음 그 뒤의 믿음, 네가 날아간 생각의 거리와
샐ㅇ각의 끝과 네가 넘어야 했던 무수한 벽
벽의 모서리, 모서리에서 모서리로 돌아서던 시간
나는 간록 생각한다. 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