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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재미는 진정한 성공의 열쇠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하석진(화정글샘도서관)
독자대상 성인, 청소년
서명 노는 만큼 성공한다
저자/역자 김정운
출판사 21세기북스
페이지수 334쪽
출판일 2011.09.05
등록일 2012년 10월 30일

재미는 진정한 성공의 열쇠

매스컴으로 스타덤에 오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학자이기보다는 연예인 같다. 외모도 겨울나그네에 반하여 작곡가 슈베르트를 흉내 낸 사자머리. 그는 1987~2000년까지 독일에서 공부하고 돌아온지 10여년만에 <노는 만큼 성공한다>를 썼다.
우선 서명이 좀 이상하다. 노는데 성공하다니? "공든 탑이 무너지랴“는 속담도 있듯이 힘쓰고 노력해도 성공이 힘드는데 노는 만큼 성공한다니... 제목에서 부터 심리학자답게 이목을 끌겠다는 심리적 접근이 아닐까?
조금씩 책장을 넘기다보니 역시 노는 것은 재미와 행복을 가져다주고 그 행복은 우리 삶의 목표이니 행복한 삶은 성공한 삶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면서 성공의 개념에 한발 다가섰다.

우리는 근면성실이 행복의 바탕이 된다는 가치관에 익숙해져 있다. 그렇다. 농부가 농사를 게을리 짓는다면 수확을 제대로 볼 것인가? 또 공장근로자들이 생산라인에서의 작업이 태만하다면 그 댓가인 임금을 제대로 받을까?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콜럼부스의 신대륙발견과 식민지 시대가 산업화 시대를 견인했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지식기반 사회로 옮겨갔다고 한다. 여전히 농경사회와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에 익숙해서 그렇지 21C 지식정보화 사회는 지식노동의 시대이고 문화를 파는 시대이다. 그래서 이 시대는 참고 인내하는 육체노동의 시간당 생산성과는 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 얼마나 그 일에 매달리느냐의 시간문제가 아닌 얼마나 재미로 푹 빠져 일했느냐에 따라서 지식생산성이 결정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서 저자는 심리학적으로 재미를 창의력이라고 전제했다. 일을 놀듯이 재미있게 해야 감성적 지적 상상력으로 창의력과 성과를 올린다. 심각하게 일해야 할 것 같은 지식노동이 노는 것처럼 재미있게 일해야 한다는 것. 뿐만이 아니다. 어릴 때의 또래집단과 재미있게 어울려 노는 것은 발달심리학자의 언급을 인용해서 정서지능을 높인다. 신경생리학자들의 언급을 인용해서는 감정에 솔직한 눈물( 카테콜라민. 스트레스 호르몬 함유)로 스트레스도 해소된단다. 예컨대 이성이 감성을 억압하는 것은 계몽주의시대의 유물이단다.
소위 관점취득이 잘되어서 나를 객관화시켜 바라볼 수 있고, 남의 마음을 잘 헤아려 읽는 것은 잘 노는 사람의 상상력에서 나온다. 결국 잘 노는 사람이 함께 행복해하고 잘 살게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린 잘 놀아야 한다. 일은 놀듯이 재미있게 해야 하고 여가에서는 일걱정(놀렌 휙스마 교수의 오버싱킹)으로 메우지 말고 잘 쉬고 잘 놀아야 한다. 그래야 행복이고 성공이다.
카너먼 교수의 저자를 통한 간접지적에 따르면 남편이 짐덩어리요 아이들이 원수로 느껴짐은 삶의 의미부여가 이외로 단순하기 때문이란다. 그들에게서 느끼는 짜증스러움과 귀찮음과 같은 심리적 상태가 자신의 일상의 의미를 결정한다고 한다. 정작 직장에서의 성공, 결혼의 기쁨도 지속적인 일상의 재미에는 그리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렇듯 우리는 행복에 길들여져 있지 못하고 거창하지 않은 사소한 재미에 둔감하다. 우리는 그것을 올곳이 내 것으로 하는 감성이 필요하고 어릴 때부터 재미를 알고 자란 며느리감, 행복의 맛을 아는 사윗감을 강조한다. 주위를 밝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
저자는 매스컴을 탔고 여가시대의 아이콘이 됐던 명강사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전형성(부, 명예 안정등)을 이미 갖춘 그이기에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도 든다. 성공(전형적인)한 사람이 노는 만큼 성공한다고 주장하는 데는 역설이 숨어있는 것 같다. 감히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패배감 때문에라도 좀 맥빠진 일일 것이다.
그의 표현대로 독자와 상호주관성을 확보했든 아니든 우리사회가 소통되지 않고 지나가는 옆차의 운전자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으르릉대는 이웃집개들의 표정같고 흉흉한 범죄가 늘어 간다는 것이 사소한데서 재미를 찾는 능력상실과 유관하다는 것에는 공감하는 부분은 많다.하긴 단기간의 압축 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의 문화에서 아직도 웃으면 헤픈 사람 같고 흥얼대며 일하면 좋아하지 않는 보릿고개를 살았던 시어머니성 문화가 깔려 있다.
그리고 어릴 적의 놀이론, 인지발달 이론등은 지금의 우리로선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과거형이므로 현재 우리가 재미있고 행복하게 사는 심리론을 더 많이 펼쳐줬으면 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무튼 주5일 근무가 뿌리내려서 생긴 여가를 재미있고 행복하게 활용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된 것도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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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 :
2018-12-06 09:5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