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글샘 도서관의 디지털 자료 이용관련하여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글 남김니다.어제 초등 6학년 자녀와 함께 교육용 다큐멘터리를 보려고 왔는데 초등학생 이용금지라고 합니다. 부모와 함께 있겠다는 약속을 하고 저의 도서관 카드로 두편의 자료를 시청하였습니다.  다음날 3학년인 둘째도  데려왔는데 큰애의 도서관 카드를 안 가져와서 제 카드로 대여해 주려 했더니 안된다고 하더군요. 둘째 역시 초등학생이고 제가 옆에 있다 하더라도 한 편을 둘이서 같이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니  (헤드셋은 하나 밖에 없고 소리를 내서 볼수도 없습니다) 결국 못보고 왔습니다.

 사실 좋은 다큐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을 설득하여 데려왔답니다. 특히 만화영화에 익숙한 둘째녀석은 이 자리에 데려오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좋은 영상을 자주 만나다 보면 익숙해지리라는 생각으로 나름 인내심을 발휘하여 데려 왔지요. 특히 지금 아이에게 읽어주고 있는 '종의 기원'책에 관련된 다윈의 자료가 시리즈로 있어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자료실 이용을 할 수 없어서 지금 기분이 매우 안좋습니다. 아이들과 시간을 내는 것이 방학이니까 가능한데 이조차 마음대로 안되네요. 
 
디지털 자료실 이용에 초등학생을 제한하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번째 도서관 정신에 위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공도서관은 나이, 성별,..기타 등등의 이유로 이용에 제한을 할 수 없다는 도서관법이 있지요.
초등학생이 디지털 자료이용에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점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제한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용자 교육이나 여타의 다른 방법을 모색해 주셨으면 합니다.

 디지털 자료실의 영상자료들은 교육용 다큐멘터리를 포함하여 만화영화 또는 인기 드라마 등 다양합니다. 이용 연령을 보면 초등학생 아이들이 볼 만한 것들이 꽤 많습니다.  역사,과학,환경 등의 자료는 대상학년이 초등학생부터 시작합니다.그런데 대상 학년인 초등학생들의 접근을 막은 채 누구를 위해 자료실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그래서인지 dvd자료의 대여신청자를 적는 곳은 저조하더군요.어제 제가 딸과 자료이용을 한 이후 일요일인 오늘까지 한 명이 더 이용했습니다. 자리는 비어있어도 이용할 수 없는 기분이 어떨지 담당자분은 헤아릴 지 모르겠네요. 규칙이 그러니 어쩔수 없다는 점 인정합니다.
 
도서관 담당자께 건의드립니다. 디지털 자료실에 초등학생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현재의 운영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해 주십시오. 그리고 지금처럼 통제해야 한다면 자료를 대여해주는 방법도 고민해주십시오. 훌륭한 자료들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관리하시는 분도 잘 알고 계시시라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들이 여러번 언급되었을 법도 하지만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지 쉽게 짐작이 안됩니다. 자료의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인지, 활용에 중점을 둘 것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겠지만 도서관의 정신을 생각한다면 답은 분명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도서관의 존재이유 중 하나는 개인이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자료를 도서관에서 얻는데 있습니다.  정보불평등을 해소해 주는 역할이 공공도서관의 역할이지요. 여러가지 방안을 고려하여 반드시 개선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