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열정 대신 당신의 시스템>

누군가 상식을 파괴하는 말을 한다면 ‘뭔 소리래?’ 하는 실소가 나오면서 한 편으로 가슴이 통쾌해진다. 『더 시스템』의 저자 스콧 애덤스는 미국에서 직장 생활의 위트와 통찰을 그려낸 만화 〈딜버트〉로 성공한 만화가이자 사업가이며, 팀 페리스의 타이탄이다. 그런 대단한 사람이 열정 따위는 미친 짓이라고 하다니 무슨 일일까?
20세기부터 현재까지 우리는 사람의 성장과 변화를 내적 요인에서 찾는데 급급해왔다. 목표를 세우고 열정을 불태우며 외부의 상황에는 초연한 채, 노력에 노오력(?)을 거듭하면 성공이 찾아온다는 신화 속에 살아왔다.
그러나 사람은 생각 이상으로 즉각적인 편의성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다. 소화기관에 최근 들어간 음식조차 몸과 마음, 에너지 수준을 좌지우지하는데, 시공간적으로 멀기만 한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하기란 너무나 어렵다. 막연한 열정의 불만 지피며 기대하기는 거의 언제나 실패와 자기 혐오감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저자는 목표보다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한다. 내게 맞는 시스템을 정하고, 매일 매일의 작은 성공 아래 지속적으로 나아지는 것. 새롭기만 한 얘기는 아니다. 어릴 때 들은, 느린 거북이가 빠른 토끼를 이겼다는 옛이야기를 너무 오래 잊고 있지는 않았는가?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에서 곤도 마리에는 ‘모든 물건은 제 자리를 정해줘야 한다’고 했다. ‘더 시스템’적으로 말한다면 모든 바람은 시스템부터 세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24시간 일상으로 편입시켜 주는 것이다.

-책 속에서-----------------------------------------

목표 설정은 패배자들이나 하는 짓이다._p.62

당신이 장기적으로 행복해지기 위해 무언가를 매일 꼬박꼬박 하는 것은 시스템이다. 반면에 특정 시기에 무언가를 달성하고자 기다리고 있다면, 그것은 목표다.(...) 시스템에는 마감 시간이나 한계가 없다._p.64

이기심은 힘겹게 노력하는 당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다._p.96

에너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복잡한 선택도 한결 수월해진다. 내가 말하는 에너지는 신체적이거나 정신적으로 당신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즐겁게 해주는 무언가를 뜻한다.(...) 에너지는 장기적인 관점과 큰 시야를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_p.100

어떤 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건강을 해치고, 에너지를 빼앗긴다면 그 일은 잘못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힘이 들어도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면 그 일은 좋은 선택이다. 올바른 길을 택하면 문자 그대로 ‘느낌’도 좋다. _p.118
우선순위란 당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올바르게 처리해야 하는 일을 뜻한다_p.119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수십 가지 경로를 통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에너지, 영감, 기술, 성격적 특성을 습득한다.(...) 우리는 어떤 원리에 의해 주변 사람들이 우리의 미래를 변화시키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은 확실하다._p.287

행복을 찾아 나서는 길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이다._p.296

행복에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해마다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를 가져보는 것이 좋다.(...)무엇이든 천천히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다면 자신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느낌은 신체를 자극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낸다.

최근 먹은 음식과 기분, 문제 해결 능력, 에너지 수준을 한 번이라도 연관 지어 생각해 본 사람은 몇이나 될까?(...) 당신의 에너지에 영향을 미치고 그래서 기분에도 영향을 미치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은 바로 최근에 먹은 음식이다._p.310

시스템은 틈을 용인한다. 원래 그렇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에서는 운동을 해도 성공한 것이고, 비록 운동을 하지 않고 돌아온다 해도 성공한 것이다._p.349

모든 경험이 그러하듯 책은 우리를 자동적으로 변화시킨다. 한 권의 책을 통해 당신이 세상을 더 유용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받는다면, 그 책은 당신 운의 일부가 된다_p.357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