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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한 지성의 죽음의 전리품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칠암도서관 사서_이지아
독자대상 청소년 이상 성인
서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저자/역자 김지수
출판사 열림원
페이지수 320쪽
출판일 2021. 10. 27.
등록일 2022년 05월 06일

 한 지성의 죽음의 전리품

<한 지성의 죽음의 전리품>

두 사람이 참된 대화를 나눌 때는 두 사람 사이에 제 3의 존재가 생긴다고 한다. 이것은 신비주의가 아니다. 대화를 나누는 시간과 장소, 그리고 두 사람의 상태에 따라 대화는 매 순간 새로운 의미로 생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죽음을 목전에 둔 학자와 그를 스승으로 받아들인 기자의 즉흥적인 대화는 과연 그렇게 제 3의 존재로서 태어나, 책이라는 외피를 입고 세상에 나왔다. 삶과 죽음, 작은 일상에서 담대한 영적 세계관까지 그들이 주고받는 열여섯 개의 이야기는 무뎌진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프롤로그에서 김상운 작가의 『왓칭』에서도 언급된 몸과 마음, 영혼의 확장된 자아 개념을 ‘유리컵에 담긴 물’이라는 은유로 깔끔하게 정리하고, 빅뱅과 인간의 삶, 죽음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탁월한 표현력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 책은 전리품이다. 시대의 지성이 죽음과 싸워내서 얻은 전리품. 만끽하시라. 반물질(죽음)을 만나 빛이 된 그가 아직 빛이 되지 못한 우리 찌꺼기들에게 보내는 선물이니 말이다.

-책 속에서-----------------------------------------
매일 밤 나는 죽음과 팔씨름을 한다네. 어둠의 손목을 쥐고서 말이야... 이 모든 것은 내가 죽음과 죽기 살기로 팔씨름을 하며 깨달은 것들이야. 이해하겠나? 어둠의 팔뚝을 넘어뜨리고 받은 전리품 같은 것이지_p.23

태초에 빅뱅이 있었어. 물질과 반물질이 있었지. 이것들이 합치면 빛이야. 엄청난 에너지지. 그런데 반물질보다 물질이 많으면? 빛이 되다 만 물질의 찌꺼기가 있을 것 아닌가. 그게 바로 우리야... 이건 과학이네. 상상력이 아니야. 우리는 빛이 되지 못한 물질의 찌꺼기, 그 몸을 가지고 사는 거라네. 그런 우리가 반물질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빛이 되는 거야._p.27

이 컵을 보게. 컵은 컵이고 나는 나지. 달라. 서로 타자야. 그런데 이 컵에 손잡이가 생겨봐. 관계가 생기잖아. 손잡이가 뭔가? 잡으라고 있는 거잖아. 손 내미는 거지. 그러면 손잡이는 컵의 것일까? 나의 것일까?... ‘손잡이 달린 인간으로 사느냐.손잡이 없는 인간으로 사느냐.‘ 그게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_p.126

너 존재했어?
너답게 세상에 존재했어?
...
길 읽은 양은 자기 자신을 보았고 구름을 보았고 지평선을 보았네. 목자의 엉덩이만 쫓아다닌 게 아니라, 멀리 떨어져 목적지를 바라본 거지. 그러다 길을 잃어버린 거야. 남의 뒤통수만 쫓아다니면서 길 잃지 않은 사람과 혼자 길을 찾다 헤매본 사람 중 누가 진짜 자기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나._p.168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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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 :
2018-12-06 09:5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