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 제목을 보았었을 때에는 종의 기원이라길래 전에 읽었던 종의 기원과 비슷한 분야의 과학책인 줄 알고
접근했는데, 싸이코 패스에 관한 소설이라 되게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내용은 한유진이라는 싸이코패스를 중심으로 그와 연관되어 있는 사람인 엄마, 이모 그리고 입양된 형(해진),
모르는 여자를 둘러싸고 내용이 전개된다.

어릴 적 바닷가에서 친형과 달리기를 해 자신이 친형을 이기고 친형을 물에 빠뜨려 죽이고 뒤따라 그의 형을
구하고자 물에 뛰어든 아버지까지 잃게 된 유진과 그의 엄마는 애처로운 삶을 산다.

그리고 우연히 어느 날 유진이 유치원에서 그린 그림을 본 이모는 유진이 싸이코패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유진의 엄마에게 약을 투여해서 사이코패스일 때 일어나는 발작증상을 막아야 한다고 하여
그의 엄마는 엄청난 갈등 끝에 그에게 약을 처방하기로 결심한다.

유진은 어릴 때부터 약을 먹어와서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지만 약을 끊을 때 마다 나타나는 증상에 항
상 쾌감을 느껴왔다. 그리고 그가 싸이코패스라는 것을 증명할 만한 사건은 단 하루에 일어난다.

비가오는 날 그는 버스에서 내린 한 여자를 뒤따라 미행하는데 이유는 단순하게 그 여자가 느끼는 공포심이 그에게는 쾌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그 여자를 예전 자신의 아빠가 쓰던 면도칼로 처참히 살인을 한다. 더불어 그 여자를 죽이는 것을 목격한 엄마를 무자비하게 죽이기까지 하고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내일이면 집에 들어올 해진이 보일 반응을 걱정해 그의 엄마의 시체를 옥상에 숨긴다.

그 후에 결국 들통나게 되어 그의 이모, 해진까지도 죽이는데 이 모든 행동이 생존을 위한 것임과 동시에 그가 약을 먹지 않고도 발작증상을 막을 수 있었던 것도 생존을 위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고
종의 기원의 본질적인 이론인 '사람은 생존하기 위해서 진화한다'와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제목에 큰 의미를 부여한 작가에게 박수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매일 틈틈이 읽어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동안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긴장감과 현장감이 넘쳤기 때문인 것 같다. 더불어 작가님의 필력도 대단하시단 생각이 들었다.

읽고 난 후에는 인간의 본성은 무엇일까라고 생각 해 보았는데 내가 내린 결론은 성무선악설이다. 유진도 처음부터 악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처음으로 악한 행동을 하고나니 그 행동을 덮고자 또 악한행동, 더 악한 행동을 함으로써 서서히 악한 인간이 되어간거 같다. 하지만 성악설이라고만 할 수 없는 이유는 그도 생존하고자 이런 일을 벌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에 정유정 작가의 책을 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