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권하는 책
우리시 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시민들이 좋은 책을 선택하는 안내 길잡이가 되어 독서의 재미를 안겨드리겠습니다.
글쓴이 | 박현주(김해기적의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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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대상 | 어린이 |
서명 | 말하는 까만 돌 |
저자/역자 | 김혜연 |
출판사 | 비룡소 |
페이지수 | 183쪽 |
출판일 | 2012.01.20 |
등록일 | 2013년 06월 07일 |
요즘처럼 말하기 능력을 원하는 시대가 있었을까요?
아이도, 어른도 모두 이 '잘 말하기'에 목매는 요즘 세상이 낯설기도 합니다.
이 책 '말하는 까만 돌'은 이런 세태에 일침을 가하는 듯 합니다.
잘 말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잘 듣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요.
주인공 '지호'는 소위 말하는 왕따 입니다.
왕따의 개념이 처음 생겨났을 때 유행했던 '따'시리즈 중 굳이 꼽자면 '은따'정도가 되겠지요. 은근히 따돌리는.
새, 다람쥐 등 자연과 대화하는 모습을 친구들에게 들키고부터 놀림을 받더니, 아토피가 있다는 이유로도 괴롭힘을 당합니다.
이런 지호가 어느 날 우연히 말 그대로 '말하는 까만 돌'을 줍게 됩니다.
그 이후부터 지호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지호를 괴롭히던 세 악당들에게 저항(?)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주는 자신만의 특기도 발견했고요,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말을 잃은 것 같았던 아빠의 따뜻한 손을 느낄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조그맣고 까만 하나의 '돌'때문에 일어난 일이랍니다.
그리고 그 '돌'이 누구에게도 이야기 못했던 지호와 지호 아빠의 말을 아주 '잘 들어주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요.
우리 시 '김해의 책' 어린이대표도서로 선정된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 도서관'의 작가이기도 한 김혜연은 '끝내주게 사람 마음 잘 헤아리는 까만 돌'이 한 아이의 일상을 바꾸게 된 기적같이 따뜻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줍니다.
남몰래 힘들어하는 친구가, 혹은 아이가 혹은 어른이 있다면,
오늘은 그 이야기들을 그냥 한 번, 잘 들어주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