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의 전개속도가 매우 빨라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 박진감이 넘치기 때문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절대 손에서 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빠른 전개속도 때문에 인물이 특정한 행동을 하는 이유가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도 많아 사건의 인과관계가 설명이 되지 않는 역효과를 낳기도 합니다. 그러나 인과관계가 불분명해지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작가가 사회에 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의 후반부에서 북학인이 생물 반도체를 개발하여 삼성에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서 주주들을 설득하여 M&A의 위기에서 삼성을 구해줍니다. 이는 애초에 M&A에 참여한 주주들의 목적이 경제적 이익이 아님에도 새로운 상품을 보고 M&A를 포기한다는 점에서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그만큼 과학기술이 중요하니 과학을 천대하지 마라는 교훈을 우리가 깨닫게 해줍니다. 과학기술은 그토록 완강하던 주주들을 설득할 만큼 국가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상기시켜 줌으로써 우리나라의 미래에서 과학이 하게 될 역할이 클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과학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한다는 생각을 하게해줍니다.
단순히 책을 즐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책의 주제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는 기회를 선물하는 책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 읽는 도중에 가슴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 많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장점을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부각시킴으로서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를 칭찬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을 여럿 등장시킴으로서 우리가 나라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강조해줍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았거나 진실이 아닌 일화를 사실처럼 포장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책 내용을 구분하여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 ‘과학기술이 국가에 왜 중요하죠?’ 라는 질문을 한다면 저는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