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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서럽다 어찌 말을 할까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정서영(대청중 1)
독자대상 초등학교 5학년이상
서명 한중록
저자/역자 양연주
출판사 그레이트북스
페이지수 105쪽
출판일 2003.09.12
등록일 2015년 08월 02일


한중록은 조선 최고의 임금이라 할 수 있는 영조가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이하 경모궁)를 뒤주에 갇혀 죽게 한 사건을 경모궁의 아내, 혜경궁 홍씨가 기록한 책이다. 이번 글은 경모궁이 아닌 혜경궁 홍씨와 영조의 입장에서 써보려 한다.
사실 경모궁은 의대병이라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 의대병은 ‘옷을 제대로 갖추어 입지 못하고 수십 번을 갈아입고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을 마구 찢거나 하는 등의 정신병’이다. 경모궁은 하루에도 옷을 수십 번씩 갈아입어야 할 정도로 의대병이 매우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모궁의 의대병을 영조는 알지 못하였다. 그래서 경모궁이 초라한 생무명 상옷을 입고 영조를 맞이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 마다 영조는 모든 것을 불효로만 여겼다. 결국 화가 날대로 난 영조는 경모궁을 뒤주에 갇혀 죽게 하였다.
먼저 혜경궁 홍씨의 입장에서 사도세자의 일을 보면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경모궁의 가장 옆에서 모든 걸 지켜보면서 부자간의 관계를 회복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답답하였을 것이다. 결국 아버지가 아들을 죽게 한 사건마저 지켜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발만 동동 구르고 있지 않고 영조께 경모궁의 병을 알려주거나 경모궁의 진심을 조금이나마 전하였다면 이런 비극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혜경궁 홍씨가 방관자 아닌 방관자라고 생각한다. 당시 사회분위기라든지 궁에서의 엄격한 예법 때문에 나설 수 없었을 수도 있지만 경모궁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면 충분히 용기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영조의 입장에서 보면 영조를 나무랄 수도 없다. 영조와 경모궁 사이를 중재해 줄 사람이 없었으므로 경모궁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기고 불효로 생각하는 것을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일수도 있다. 영조의 극단적인 선택을 지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조의 생각으로는, 혹은 뒤주에 경모궁을 집어넣던 그 순간에는 그 선택이 최선일 수도 있었다. 한 나라의 세자가 매일 공부는 멀리하고 놀기에만 빠져있고 (영조의 입장에서)아무리 아버지라지만 한 나라의 임금을 대할 때 옷조차 제대로 갖춰 입지 못하는 경모궁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일의 가장 큰 피해자는 영조라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사람들의 비판을 받는 것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을 자신의 명령 때문에 죽게 하였기 때문이다. 경모궁의 죽음도 안타깝지만 경모궁이 죽고 난후 가장 애도하였던 사람은 다름 아닌 영조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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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율하도서관 (☎ 055-340-7161)
최근 업데이트 :
2018-09-03 17:2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