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다른 세계로 가는 꿈을 꾼 적 있는가? 이 책을 읽으면 그 때 그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기 전에 읽던 책이다. 내용이 길지도 않고 철학적으로 깊은 교훈을 주는 책도 아니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이 책은 정말 아름답다는 것이다.
간단히 내용 소개부터 하자면 어머니 없이 유모의 손에서 자란 피부색이 아주 다른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서로 경쟁하고 싸우며 자라왔다. 시간이 흘러, 둘 다 어른이 되어 바다요정 진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을 하며, 위험에 빠진 서로를 구하고 화해하여 아름다운 요정 아내들을 얻는 내용이다.
보다시피 별 내용은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다른 곳에 나와 있다. 바로 아름다운 삽화이다. 이 그림들은 아름다우며 때론 웅장하고, 뒤로 갈수록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그림은 두 눈으로 보지 않으면 모를 터, 그림은 밑에 있으니 꼭 보길 바란다.
그림책이라고 어린이들만 읽는다는 편견을 버리자.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화려한 그림에 시선을 뺏기고, 몰두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하거나, 그림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