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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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도 말할 수 있어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최혜인(율하고1)
독자대상 나도 말할 수 있어
서명 변두리
저자/역자 유은실
출판사 문학동네
페이지수 228쪽
출판일 2014.11.28
등록일 2016년 06월 01일

나도 말할 수 있어

저번 주에 시험이 끝나고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와 김해에 놀러갔다. 그런데 김해에서 돌아오는 길에 실수로 도살장 쪽으로 돌아서 집으로 오는 버스를 타게 되었다. 나와 친구의 부모님은 버스는 우리 집에 도착할 것이지만 도살장 쪽으로 간다는 걸 알고 겁먹은 우리를 걱정하셨고, 우리는 우리대로 어두컴컴한 밖을 보며 덜덜 떨었다. 그렇다. 도살장. 어느 부모가 자기 자식이 도살장 근처에 있는 것을 알고 좋아라 할까. 또 어떤 사람이 도살장으로 가는 것을 원할까. 그러나 나는 자식을 도살장으로 보내는 부모님과, 도살장으로 매주 한 번 씩 가는, 심지어 나보다 어린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게 바로 내가 읽은 소설 변두리의 시작이다. 주인공인 수원이와 수길이는 도시 변두리의 도살장 근처에서 선짓국을 먹으며 살아간다. 이 아이들은 초등학생인데, 도살장에 매주 한 번 씩 가는 아이들이다. 정확히 도살장이라기보다 선지나 소 돼지 간 등을 파는 부산물 시장이지만 그 주변에 도살장이 있어서 부산물 시장을 도살장이라 부른다. 또 아버지가 다치셔서 어머니가 생계를 유지하신다. 그걸 주 배경으로, 수원이 수길이의 이웃들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소설은 결말을 맺는다.
나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좀 보는 편이다. 그래서 100명 중에 99명이 '맞다'라고 말할 때, 내 생각이 '아니다'이지만 생각을 숨기곤 한다. 그래서 간혹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변두리에도 이렇게 내 부러움을 사는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정호라는 아이다. 여기서 잠시 변두리의 배경인 황룡동만의 관습을 하나 말하겠다. 황룡동에는 아카시아 나무가 정말 많다. 이 아카시아 나무에서 첫 꽃이 피면, 아직 성숙한 어른이 되지못한 아이들은 첫 꽃을 따먹는 것이 그것이다. 모두가 그 나무가 아카시아 나무라고 생각하고, 첫 꽃을 먹는 관습도 좋아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 선생님께서 그 나무는 아카시아가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심은 아까시 나무이며, 아까시 나무는 다른 생물들을 죽게하는 나쁜 나무라고 알려준다. 아이들 모두는 따지고 싶었을 것이다. 자기 자신들이 사랑하는 아카시아 나무가, 다른 나무에 독이 되는 아까시라니 말이다. 그때 정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건 아카시아 나무라고 말한다. 결국 선생님께서 식물 도감을 가지고 비교한 후 정호에게 망신을 주고 끝나지만. 그 순간 정호가 일어나 아카시아 나무가 맞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걸 볼 때 멋지다고 생각했다. 정호의 행동은 억지로 우기는 게 아니냐고, 억지로 우기는 게 뭐가 멋지냐고 할 수도 있지만, 정호의 행동은 자기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아카시아 나무는 정호에게 그런 존재였으니까.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당당히 선생님께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정호를 보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이런 정호를 보면서 나 스스로 많이 반성을 했다. 그동안 숨겨온 내 자신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그렇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지켜야했던 신념보다는 앞으로 지켜야할 신념이 훨씬 많을 테니 말이다.
나도 정호처럼 저 나무는 아카시아 나무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많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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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율하도서관 (☎ 055-340-7161)
최근 업데이트 :
2018-09-03 17:2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