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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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구멍을 주웠어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권인영(장유고2)
독자대상 유아이상의 연령
서명 구멍을 주웠어
저자/역자 켈리 캔비
출판사 소원나무
페이지수 40p
출판일 2018.07.25
등록일 2019년 03월 31일

구멍을 주웠어

제목부터 아이의 시각인 듯, 독특하다. 구멍을 주을수 있다니, 소유물로 여길수 있다니. 겉표지에서 아이의 독특한 생각이 궁금해져 얼른 책을 펼쳤다. 언듯 보기에 바닥에 싱크홀을 발견한 것 같은데 아이는 그 구멍을 바닥에서 주워 자신의 주머니로 쏙 넣어버렸다. 감쪽같이 원래 자리는 메워지고 아이의 바지에 구멍이 나서 소지품들이 모두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세상을 조금 살아본 나는 구멍이 나 입지 못할 바지가 벌써부터 걱정되었다. 엄마에게 혼나지는 않을지, 혹시 일주일치 용돈 몇 푼이 들어있지는 않을까하고 말이다. 하지만 아이는 내 걱정을 뒤로하고 쏙- 하고 구멍을 꺼내 가방에 넣었다. 다시 바짓속 구멍은 메워졌을테니 안심이다. 역시나 가방에도 구멍이 뻥- 하고 뚫려버렸다. 아이쿠, 아이는 다시 구멍을 꺼내 손에 들고는 구멍이 필요한 사람을 찾기위해 길을 나섰다. 용감하기도 하지, 나였으면 그냥 버렸을텐데.
공사장에서도, 도넛가게에서도, 곤충가게에서도, 마을어디에서도 구멍은 필요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아이는 반복된 거절에 낙담한 듯 구멍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아이는 몰랐을 것이다. 순수한 그 마음씨가 누군가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를..
왜일까? 바로 자신의 시각에서만 바라보고 행동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모든 곳을 함께 다녔던 토끼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빙빙 둘러서야 제 기능을 알게 된 것이다. 바로 그 구멍은 토끼의 너무나도 소중한 보금자리이자 집이었다는 것을!
사람들 속에, 풀 속에, 옷걸이 뒤에 있어서 보지 못했던 토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답답하고 짜증나는 일이었겠는가.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않는 땅 속 지하에는 너구리, 개미, 다람쥐 친구들과 내 가족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체가 살고있는데, 조그마한 아이가 소중한 내 집을 쏘옥 가져가 버리니 말이다.이것이 바로 발상의 전환이고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에 걸맞는 상황일 것이다.
처음에는 아이의 때묻지 않고 아름다운 마음씨에 놀랐다면 이야기가 끝날때는 토끼의 존재를 알지못하고 구멍이 필요한 토끼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아이를 보며 나를 비추어 보게되었다. 토끼가 구멍으로 들어가 잠을 자기 전까지 아이에게, 사람들에게만 집중해서 보았던 내 모습에서 얼마나 편협하고 갇힌 사고를 지금껏 갖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이리저리 치이고 쫓기며 살다보면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에 쫓겨 많은 것을 놓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길거리에 작은 꽃한송이에도 눈길을 주고 밟지 않고 지나갈 수있는 사소한 배려를 가지자는 교훈을 받았다.
이런 마음 따뜻해지는 그림책을 아이들 뿐만아니라 모든 어른들에게 권한다. 부디 널리 읽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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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 :
2018-09-03 17: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