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권하는 책

우리시 도서관 사서가 추천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시민들이 좋은 책을 선택하는 안내 길잡이가 되어 독서의 재미를 안겨드리겠습니다.

어린이-문학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이 있는 '만만한 도서관'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서경훤(진영한빛도서관)
독자대상 어린이
서명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도서관
저자/역자 김혜연
출판사 비룡소
페이지수 175쪽
출판일 2011.03.28
등록일 2012년 11월 07일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이 있는 '만만한 도서관'

그저 ‘만만’한 게 도서관일 뿐이라고?

‘만만하다’는 부담스럽거나 무서울 것이 없어 쉽게 다루거나 대할만하다는 말이다. ‘만만한 도서관’은 아마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문턱이 낮은 도서관을 말하는 것일 게다. 큼 맘 먹고 가는 곳이 아니라 지나가다 들르는 곳, 우리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책과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문턱 낮은 도서관’이야기를 담은 책이 있다. ‘2012 김해의 책 어린이도서’로 선정된 김혜연 작가의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도서관>이다. 이 책은 도서관을 매개로 저마다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다섯 사람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조용한 동네에 ‘이금례 도서관’이 생기면서 일어나는 소소하지만 기적 같은 일상의 변화를 보여주는 책이다.

늘 혼자였던 진주는 책으로 인해 여행을 하게 되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정호는 책을 통해 꿈을 펼치게 된다. 자기만의 방이 없는 수정이는 ‘그저 만만한 게 도서관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도 도서관으로 향한다. 말을 더듬는 진주 엄마는 도서관 사서 진숙 씨와 친구가 되면서 수다쟁이가 되고, 진숙 씨는 은근히 책으로 이들을 치료해 준다. 그들 덕에 진숙 씨 또한 용기를 갖게 된다. 이렇듯 책 속의 주인공들은 도서관을 매개로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보여준다.

‘2012 김해의 책’ 주제는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이었다. 책 선정 과정에서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도서관>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주제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도서관에서 어떻게 ‘함께 사는 삶’이 가능할까!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도서관이야 말로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장소라는 걸 깨달았다. 도서관은 ‘책’만 나누는 곳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내가 근무하는 도서관은 어떤 도서관일까? 또 나는 어떤 사서일까?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면서 사서를 꿈꾸었던 대학 시절, 다양한 모습의 도서관을 상상했었다. ‘이금례 도서관’처럼 ‘햇살이 가득한 도서관’도 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뭔가에 쫓기듯 심각한 표정으로 하루 종일 책상에만 앉아 있는 사람들, 도서관에서 떠들며 뛰어 놀기 바쁜 아이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엿보기 보단 책만 빌려주는 나.

나는 ‘햇살을 머금은 도서관’은 저절로 된다고 생각했다. 아니, 이용자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불평도 했다. 그 뒤에 사서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이제는 도서관에 오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들을 눈여겨 볼 마음의 여유가 나에게도 생겼다. 다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도서관에 오고 있었는데, 내가 그것을 보지 못했을 뿐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점에서 책의 힘은 대단하다. ‘치유서’라는 말처럼 정말 아픈 마음을 낫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 나 또한 이 책으로 인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김해의 책’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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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데이트 :
2018-12-06 09:4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