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아이들에게 신간 동화책을 바로바로 읽어주려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을 들러 책을 빌리지요. 근데 요즘은 날씨가 추워 현장학습 하기가 어려워 하루종일 원 안에서만 활동하는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한 시간 정도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가는 재미도 느끼게 하고 아이들이 직접 책을 선택하여 읽고 제자리에 정리해 보는 다양한 경험을 갖게 하기 위해 인솔교사 두 명과 5, 6세 아동 아홉 명이 함께 도서관을 갑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도서관에 가서 마음껏 책을 보고 코코아 한 잔씩 먹는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 어린이집 아이들은 목요일을 기다립니다. 근데 지난 주 도서관에 갔을 때 사서 선생님이 단체 예약을 하지 않고 와서 도서관 이용을 할 수 없는데 추운 날씨에 여기까지 왔으니 오늘만 책을 보고 가라고 인심쓰듯 얘기하더군요. 칠암도서관 홈페이지 어디에도 단체는 미리 예약을 하고 도서관을 이용하라는 구절도 없었을 뿐더러 아홉 명도 단체에 해당되느냐고 묻자 목요일은 문화센터 수업이 하루종일 있어서 혼잡해서 그렇다더군요. 제가 칠암도서관을 한 두 해 이용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간 오후 2시 부터 3시 사이에 수업을 하는 것도 보지 못했는데 무조건 목요일은 수업이 많아 혼잡하니 이용을 삼가하라니... 어린이자료실의 유아실에서는 우리가 간 그 시간은 아니지만  오전께 수업하는걸 본 적도 있지만 우리 어린이집 아이들은 엄마랑아가랑방을 이용했는데 그 곳도 안된다니... 엄마랑아가랑방도 북스타트 수업이 있기도 해서 함부로 이용못한다나요. 북스타트는 그림책을 매개로 아이와 부모가 풍요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대화를 통해서만 길러지는 소중한 인간적 능력들을 심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라 도서관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더군요. 그럼 일하는 부모를 대신해 교사가 아이들과 책을 통해 인간적 능력들을 심화시키려 하는 데 왜 제약을 주나요? 북스타트 수업 시간에 가겠다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우리가 이용하는 시간에 수업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요즘은 신종플루의 영향인지 거의 10명도 안되는 아이들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어 혼잡하지도 않는데 왜 우리는 안되냐고 묻자 어린이집 아이들이 단체로 오면 책을 보고 정리를 안하고 산더미처럼 쌓아놓아서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럼 사서선생님의 역할이 무엇인가요? 책만 빌려주고 돌려받고 정리하는 게 업무의 전부인가요? 어린이집 단체로 아이들이 왔을 때 도서관 이용방법, 책을 정리하는 방법들을 가르쳐 주면 안되나요?  그리고 아이들을 인솔한 교사들이 아이들이 엉망으로 어질게 놓아두지 않습니다. 교사들이 솔선수범 책을 정리하는 법을 보여주고 책이 있었던 자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함께 정리하지요.
책 읽는 도시 김해!!
누가 이 말을 만들고 누가 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지 ...
제가 알고 있는 도서관 휴관일은 법정 공휴일과 마지막 주 월요일 아닌가요?
도서관 이용시간을 버젓이 홈페이지에 적어 뒀던데 삭제하시는게 낫지 않나요?
'도서관 이용시간은 어린이자료실 사서선생님과 상의하세요.' 라구요.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도 적어두셔야 겠어요. 문화센터와 북스타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자에 한함이라고...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내 집처럼 편하고 자유롭고 무궁무진한 이야기들로 가득찬 아주 신나는 장소로 기억하게 하고 싶습니다.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고생하시는 여러 선생님들!
융통성을 발휘하셔서 사람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