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은 내가 태어난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미국을 이끌고 있는 1%의 브레인 중에 한 명인 빌게이츠가 한 말입니다. 제가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저는 100% 공감했습니다. 저 또한, 부산에서 최고의 명문대학이라 불리는 P대학에 가게 된 원동력이 제가 태어난 부산에 있는 ‘부산 시민 도서관’ 이라 생각하고, 저는 항상 그 도서관에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김해시민들의 편리한 도서관 이용을 위해 항상 애써주시는 화정도서관 관계 직원 분들께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21세기는 지식 정보화 사회이고, 평생학습시대입니다. 이런 시대 흐름에 비추어 보건데 도서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식과 정보를 얻으러 도서관에 가고, 평생도록 빠르게 변하는 시대 흐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학습을 하기 위해 도서관에 갑니다. 또한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 또한 그 중 한사람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못다 이룬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공부를 하려고 화정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수험생 중 한 명입니다. 화정 도서관은 비록 작은 도서관이지만, 정말 좋은 환경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신설되어 깨끗한 건물,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에 공원이 있다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가끔 머리를 식혀줄 수 있는 정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화정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요즘 시대 추세는 "친절"과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정부기관, 금융권, 상권.. 등 모든 분야에서는 친절함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봉사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화정도서관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공공시설로서, 최상의 서비스를 해야하는 기관으로서, 고객인 시민에게 친절한 봉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이고, 시민의 물심양면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저는 "건의사항"이라는 란에 "친절한 1층 검은 양복 직원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건의사항도 아닌 내용의 글을 올린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시대 상황에 맞는 친절하게 봉사해주신 분께 칭찬을 해드리고 싶었고, 그런 분위기로 나아가야한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그 글에서 저는 예전에 기분 나빴던 일을 딱 한! 줄! 썼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쓰지 않고 청소하시는 직원분의 오지랖 넓은 행동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는 한 줄의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2층 청소 직원분의 행동에 대해서 너무 기분이 나빴고, 그 내용에 대해서 건의하고 싶은 내용도 있었지만 참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 분은 나보다 한참 어른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한 줄의 내용을 적고 나서도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그 분께서 하셨고, 그 사건 또한 묵인했지만, 또 다른 불쾌한 사건이 또 일어나서 이젠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고, 어른은 나이만 먹었다고 어른이 아니라 “어른다운 사람이 어른”이라는 판단과 함께 제 2의, 제 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수험생에게는 아주 중요한 이 시간에 컴퓨터 자판을 두드립니다. (2층 청소 직원 분 때문에, 친절하고 열심히 일 하시는 1층과 3층 청소 직원 분께서 피해를 당하시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두 분은 2층 직원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2011년 2월 말이었습니다. 저는 약 9시 15분쯤에 2층 도서관 화장실에서 이를 닦고 있었습니다. 조금 있으니 2층 청소 직원 분께서 들어오시더니 갑자기 화장실 바닥을 닦기 시작하셨습니다. 제가 있는 쪽으로 오시길래 잠깐 발을 피해드렸습니다. 저는 그 분을 배려해서 발을 피해드렸는데.. 갑자기 큰 소리로 중얼거리기 시작하십니다. “집에서 이를 닦고 올 것이지 도서관에 와서 왜 이를 닦노? 도서관에 왔으면 공부나 할 것이지, 공부는 안하고 이 시간에 이를 닦고 있노?” 계속 이 말을 중얼거리시면서 이젠 복도로 나가시는 겁니다. 저는 어른인데 참자고 생각을 하고 계속 이를 닦고 있으니, 복도를 청소하시면서도 계속 혼자 큰 소리로 똑같은 말을 중얼거리고 계셨습니다. 그 분이 나를 겨냥해서 하시는 말씀인 것 같아서 난 복도로 나가서 아주머니께 말했습니다. “제가 이를 닦는데 아주머니께 피해드린 거 있나요?” 아주머니는 “그래 왜 공부나 할 것이지 이를 닦냐고? 집에서 닦고 와야 하는 거 아니가?”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침에 9시에 맞춰서 도서관에 급하게 온다고 이를 못 닦고 와서 상쾌한 기분으로 공부하려고 지금 이를 닦고 있는데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고, 아주머니의 오지랖 넓은 행동에서 정말 불쾌했습니다. 저는 아침부터 너무 기분이 나빴고, 내가 속이 좁아서 청소 직원분과 이런 일이 있나 싶어서,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서 ‘대인배’가 되는 방법을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 혼자만의 결론은 그냥 내가 ‘대인배’로서 내가 참자는 것이었습니다. 제게는 정말 충격적이었던 이 사건은 친절한 직원분에 대한 글에 묻혀 단 한줄 “오지랖 넓은 2층 청소 아주머니”로 요약을 했습니다.
위의 사건이 있고 난 후 4일 뒤 쯤이었습니다. 2층에서 귀마개(earplugs)를 끼고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귀마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 옆에서 “니가 인터넷에 글 올렸제? 공부나 할 것이지 인터넷에 글이나 올리나? 내가 니 인 줄 알았다.”라는 소리가 들리길래 누가 비상식적으로 도서관 안에서 큰 소리를 지르나해서 옆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2층 청소직원분이 무서운 얼굴로 서계셨습니다. 다른 공부하는 학생도 많은데 이게 무슨 일인가해서 일단 나가자고 말씀을 드리고, 복도로 나갔습니다. 나가자마자 제게 다짜고짜로 “내가 니 인 줄 알았다. 공부나 할 것이지 말라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노? 공부나 해라 공부나..” 저는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나에게는 정말 기분 나빴던 위의 사건에 대해서 자세하게 써서 아주머니를 무안 준 것도 아니고, 그냥 “오지랖이 넓다”고 모호하게 한 줄 썼을 뿐인데.. 도서관 안의 다른 공부하는 수험생 생각을 전혀 안하고 하고 싶은 말을 큰 소리로 하는 그 직원분..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제가 이 직원 분께 무슨 말씀을 드려야하나 정말 힘겨운 상황이었지만, 얘기는 해야겠다 싶어서 “도서관에서는 이를 닦으면 안되나요? 제가 집 주변 도서관, 대학도서관 다 이용해봤지만, 이 닦는다고 비난하는 직원 분은 아주머니밖에 없었어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아주머니께 큰 피해를 드렸나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하시는 말씀이 “그래 왜 화장실 청소하는 데 이를 닦노? 청소할 때, 바닥에 물도 붓는데...” 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국은 화장실 청소하는 데 방해가 되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주머니께서 청소하실 때, 화장실에 들어간 게 아니라, 제가 먼저,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이를 닦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주머니께서 청소를 하고 계셨다면 제가 그 화장실에 들어갔을까요? 그리고 제가 김해 이사 오고 난 뒤, 약 1년 넘게 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지만, 단 한번도 그 2층 직원 분께서 바닥에 물을 부어가면서 청소하시는 걸 한번도 못봤습니다. 그 2층 직원 분은 “그런 글 올리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라.”라는 말씀을 남기고 유유히 사라지셨습니다. 저는 그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닦고, 인터넷에 글 올리면 공부를 안하고 노는 것인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부모님께도 “공부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나인데.. 내가 왜 저 아주머니께 그런 말을 들어야하는지? 그리고 현 시대가 전두환정권도 아니고, 언론의 자유도 없는가? 내가 없는 말 지어낸 것도 아니고.. 정말 별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에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자리로 앉았지만, 살다 살다 도서관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기는 처음이다 싶어서 너무 억울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경기도 모 도서관에서 나처럼 직장을 접고 공부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호소를 하니, 그 친구는 당장 도서관 사무실로 찾아가라.. 어른이라고 너가 양반처럼 행동할 필요는 없다.. 나 같으면 뺨을 한 대 쳤을 것같다.. 등등 여러 가지 말을 해주었지만, 난 조금 더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자 싶어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는 더 많이 배운 제가 참아야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분들이랑 말 다툼해서 뭐하냐.. 등등 결론은 참!아!라! 였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도 “참자”였습니다. 화정공원을 산책하면서 내린 결론은 우리 옛 속담이었습니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저는 되도록 그 직원분이 청소하는 시간에는 화장실 이용을 좀 자제하고, 조금 더 부지런히 서둘러서 집에서 이를 닦고 도서관에 가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냈습니다.
두 번째 사건이 일어나고 일주일 넘짓이 지났습니다. 9시 넘짓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아팠습니다. 급하게 화장실을 가고 싶었지만, 그 직원분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주위를 살폈습니다. 그 2층 직원분은 2층 자료실을 청소하고 계셨습니다. 지금쯤이면 화장실 청소를 안 하고 계시겠다 싶어서 화장실로 갔습니다. 볼일을 보려고 앉아있으니 갑자기 그 직원분이 나타나서는 2층 화장실 안을 왔다 갔다 하고 계셨습니다. 난 피하려다 오히려 마주치겠다 싶어서 기분이 나빴지만, 볼 일다 봤으면 나가자 싶어서 나가서 손을 씻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마주쳤습니다. 마주치는 그 자체가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내가 왜? 저 아주머니를 피해 다녀야 하나? 저 아주머니께서 고객을 위해서 피해를 주지 않고 청소를 하셔야하는 건 아닌가? 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손을 씻고, 손을 말리고 나가는 길목에서 그 2층 청소 직원 분 역시나 중얼거리가 시작하십니다. 무시하자 싶어서 돌아섰지만, 자리에 앉는 순간 분노가 치밀러 올랐습니다.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내 세금내고 이용하는 이 도서관에서 저런 아주머니에게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하나 싶어서 억울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당장 건의사항에 직원 교육 올바르게 시켜달라고 건의하고 싶었지만, 조금 더 진정하고 다시 생각하자 싶어서 또 참았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저는 그 아주머니의 행동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도 엄연히 도서관 직원이고, 그 아주머니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그 아주머니의 인격의 문제였지만, 그런 아주머니를 고용해서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않은 도서관 시설 관리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 열심히 공부하려고 온 수험생들이 그 아주머니 때문에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도서관에 두 가지 건의를 하고자 합니다.
1. 직원 교육에 신경을 써주십시오. 도서관은 공공을 위해 운영되는 시설이고, 공공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이용객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최소한 어린 학생도 이용하는 신성한 공간인 만큼 인격적으로 제대로 된 직원들이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 화장실 청소 시, 화장실 이용을 금한다는 팻말을 세워뒀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소 직원 분께서 열심히 청소하신다고 하는데 들어가서 자신의 볼일을 보는 몰상식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청소 시 입구부터 봉쇄한다면 직원 분도 편안하게 청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1층, 2층, 3층, 화장실 청소 시간을 정해서 번갈아 가면서 팻말을 세우고 청소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급할 때, 전 층이 화장실 청소를 하면 곤란하니까요.
평소 저는 청소 직원분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힘든 부분을 도맡아서 해주시니까요. 더운 여름에는 땀흘려 일해주시는 모습 보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몰상식적으로 이용객을 대하는 2층 청소 직원분 때문에 그런 감사의 마음도 다 사라지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네요.
2011년 들어서 2월말부터 지금까지 정말 그 아주머니 한 분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생각이라기보다는 ‘고민’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네요. 그 자리에서 해결을 봤다면 나 자신에게도 피해가 없었을 텐데.. 혹시라도 그 아주머니께 피해가 가는 건 아닌지 싶어서 많이 참았습니다. 그런 불필요한 인내가 도서관 관리자 분께 호소하는 긴 글의 형태가 된 것 같아서 정말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 하지만, 서두에서도 설명드렸지만, 도서관은 정말 중요하고도 신성한 장소입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점은 시나브로 개선의 노력을 해주셔야 더 나은 도서관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도서관의 질이 그 지역의 교육의 질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의 교육자가 되고 싶은 한 사람으로서 느낀 바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항상 화정도서관 직원분들께 감사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추신: 제가 이 글을 올린 사실을 그 2층 청소 직원분께서 아신다면,
또 저를 찾아오실 것같네요..^^ 하지만 제가 지어낸 말은 한 마디도 없고,
저는 건의를 했을 뿐이니 의연해지려고 합니다. 비록 그 분이 저보다
한참 어른이지만, 어른이라는 이유로 아랫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는
정말 근절되어야하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