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든 생각은 ‘어렵다’였다. 인물의 관계도가 갈수록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한국의 근현대사가 배경에 녹아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이 인물이 누구였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서평을 쓰면서도 아직 이 책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이해하고 있는 부분까지 쓰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만수라는 인물이다. 만수는 전형적인 착한 인물이다. 낙관적이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뿐만 아니라 사람을 쉽게 믿는 구석까지 있다. 마지막까지 긍정적이던 만수가 자동차에 치이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책의 이야기는 비극적이던 우리나라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부터 잇달아 들어온 독재정권에 엮여서 만수는 고통을 받는다. 이 소설은 만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근현대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특히 박정희정권부터 노태우까지의 역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공부가 돼 있는 고2가 읽었으면 좋을 것 같다.
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투명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들어가 있다. ‘투명인간도 사람이다’라거나 ‘투명인간은 투명인간을 볼 수 있다.’처럼 소설에 있는 투명인간들에 대해 말한다. 만수는 자신의 가족이 모두 투명인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SF소설처럼 완벽하게 투명한 상태로 범죄를 저지르거나 그러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투명인간의 의미는 ‘주목을 받지 못한 사람’인 것 같다. 가난하고 지위가 높지 않은 만수네 가족들은 사회의 주목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만수 같은 사람을 긍정적으로 봐주지만 실제로 사회는 돈이 많거나 높은 사람을 주목하기 때문에 만수도 어김없이 투명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핍박을 받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작중에 투명인간이라는 주제를 쓴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이야기는 인물의 관계도가 복잡한 편이다. 모두 만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만수의 관점이 아닌 자신들이 보는 한에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나중에 가면 누구였는지 기억하기 어려웠다. 아마도 만수를 중심으로 인물관계를 서술하지 않아서 힘들었던 것 같다. 만약 누군가가 읽는다면 인물관계를 정리하면서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