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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춤추는 몸, 춤추는 뇌

상세 내용 글쓴이, 독자대상,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페이지수, 출판일, 등록일
글쓴이 칠암도서관 사서_이지아
독자대상 청소년 이상 성인
서명 뇌는 춤추고 싶다
저자/역자 장동선, 줄리아 F. 크리스텐슨 지음; 염정용 옮김
출판사 arte(아르떼)
페이지수 416쪽
출판일 2018. 11. 7.
등록일 2022년 06월 13일

춤추는 몸, 춤추는 뇌

<춤추는 몸, 춤추는 뇌>


SF영화계의 고전이 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1999년작 <매트릭스>를 보면, 주인공이 뇌에 순간적으로 비행기술을 다운받고는 헬리콥터를 몰아 탈출하는 장면이 나온다. 갈릴레이가 진실을 말하기 전, 오랫동안 ‘네모난 지구’라는 믿음이 인류를 지배했듯이, 지난 몇 십년간 인류는 뇌만이 인간의 본질이라는 오류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20년 전에는 매트릭스의 아이디어가 과학적으로 납득할만한 설정이었다.

상황이 달라졌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지는 것이고, 자신만만한 자세가 자신감을 증진시킨다는 전복적인 가설이 속속 증명되었다. 정신이 단지 머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몸에 있다고 여기는 것은 요즘 뇌과학 연구의 단골 배경이 된다. 『움직임의 뇌과학』(2021, 갤리온)의 저자 캐럴라인 윌리엄스는 인간은 다리가 달린 뇌가 아니라, 완전히 통합된 몸과 마음을 가진 동물이라고 정의했다. 몸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의 뇌는 가장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아마도 의자에 앉아서 이 글을 모니터로 읽고 있는 당신은 충분히 움직이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뇌는 효과적으로 기능하지 못 하고 있다.
현대인들의 신체 활동 부족은 그대로 뇌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창의성의 고갈, 우울증,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 반사회적 행동 등 현대인 특유의 질병은 사실상 움직임의 저하에서 온 것이라고 추측할 수도 있다. 한국인 장동선 박사와 스칸디나비아계 줄리아 박사가 독일에서 만나, 독일어로 처음 출판한 이 책 『뇌는 춤추고 싶다』는 행복의 에너지가 가득한 책이다. 뇌과학자인 두 저자는 춤을 사랑한다. 뇌과학을 가장 잘 아는 두 저자가 춤의 매력에 빠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들이 이해한 방식으로 보자면, 뇌는 춤이라는 가장 극적이고 아름다운 움직임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운동이 인간의 모든 활동에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심지어는 정신 활동과 지적 활동에도 말이다. 수능 만점자 인터뷰에는 꾸준한 운동이 빠지지 않고, 가장 바쁜 세계적 리더들도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한다. 운동을 통해 그들의 뇌가 더 생산성을 발휘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춤은 그 이상이다. 운동보다 즐겁고 운동보다 종합적인 움직임을 촉진한다. 한 번도 춤춰본 적이 없다 해도 두려워 말라. 춤은 인류 공통의 언어, 가장 오래된 언어다. 아기들도 춤을 춘다. 당신도 나도 한때는 아기였으며 춤의 리듬을 뼛속 깊이 새긴 채로 살고 있다. 춤이 어떻게 뇌활동을 촉진하고 삶 전반을 긍정적으로 바꾸는지 설득당하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라.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는 저자들의 말대로 함께 행복해지자!

------------------------- 책 속에서 ----------------------------------------------------------------------------------------------------------------------------------------
아기는 여러 동물의 새끼와 달리 태어난 후에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바로 춤을 출 수는 있다. 과학자들은 또 다른 사실도 밝혀냈다. 아기들은 춤을 출 때 미소를 지었다. 즉, 아기들은 태어나는 순간 이미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일 때 기쁨을 느끼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_46쪽

춤동작은 그의 감정을 드러내 주고, 그의 기력과 정신력에 관해서도 어느 정도 알려 준다. ‘춤으로 데이트하기’라는 주제를 다룬 많은 연구들이 있는데, 이것은 춤동작이 종종 일종의 코드라는 것을 짐작하게 해 준다. 이 코드를 제대로 해독한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어떤 인물의 ‘내면의 가치들’에 관해 말을 통해 알아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알아낼 수 있다._103쪽

유전자가 대립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끌린다!...춤을 출 때 당신은 단지 자신의 감을 믿기만 하면 다른 사람에 관한 유전자 적합성 정보를 즉각 얻을 수 있다._109쪽

춤을 출 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근육들이 사용되는데 춤을 출 때의 자세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춤이든 상관없이 엉덩이 근육, 복근, 상체 근육에 힘을 줄 때에야 제대로 춤이 된다._149쪽

흥미롭게도 몸을 뒤로 젖히고 팔을 위로 치켜든 동작은 전 세계의 춤 그림에서 발견된다. 혹시 무의식적으로 그 동작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몸을 뒤로 한껏 젖히면 흉골 밑의 신경 다발이 자극되며, 그렇게 해서 자극이 몸 전체에 있는 기관들로 퍼져 나간다. 심장이 자극을 받으면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혈액은 세포에 영양소를 공급하고, 전달물질과 호르몬을 운반해주며, 신장이나 장을 통해 분리된 찌꺼기를 처리해준다. 춤을 출 때 이 과정은 더욱 촉진된다._154~155쪽

우리는 인간 사이의 접촉 없이는 절대로 살아남을 수가 없다. 1950년대에 미국의 과학자 해리 할로는 감촉의 중요성을 규명해 보려고 새끼 원숭이로 실험을 했다. 철사로 만든 젖이 나오는 가짜 어미와,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젖이 안 나오는 가짜 어미 원숭이를 새끼 원숭이들과 한 우리에 넣은 것이다. 새끼 원숭이들은 젖이 안 나와도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가짜 어미를 더 좋아했다. 이 실험은 잔인했는데 어미 없이 자라난 새끼 원숭이들은 늘상 불안해했고, 신경질적이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죽어 버렸기 때문이다. 철사 인형과 함께 있던 새끼 원숭이가 먼저 죽고, 다음으로 천 인형과 함께 있던 새끼 원숭이가 죽었다. 할로는 죽은 새끼 원숭이들의 면역 체계가 무너진 것을 확인했다._164~165쪽

우리가 단지 취미로 춤을 춘다 해도 춤은 우리의 인지와 지능 발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춤추기는 우리 뇌를 전체적으로 사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양한 감각 인상들이 수용되고 근육운동과 관련된 작용이 더욱 강화된다._179쪽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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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부서
김해율하도서관 (☎ 055-340-7161)
최근 업데이트 :
2018-12-06 09:5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