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로피란 '네거티브(negative)' 와 '엔트로피(entropy)'의 합성어이다. 엔트로피라는 용어는 들어본 적이 있었으나 네트로피는 처음 접해보는 말이었다. 모든 물질이 점점 무질서를 향해 간다는 원리를 말하는 엔트로피는 과학, 사회현상 등에서 종종 언급되는 용어이다. 이 책에서도 네트로피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엔트로피를 설명한다. 그렇다면 네트로피는 무엇인가? 바로 엔트로피와 반대개념이다. 즉 네트로피는 무질서가 아닌 질서를 향해 간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몰입을 통해 달성할 수 있으며 저자는 네트로피를 공부에 적용시킨다. 초반부에는 네트로피를 설명하기위해 이 세상 일들을 엔트로피와 네트로피로 이분법적으로 나눈다. 다소 억지스런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큰 맥락에서 살펴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모든 자연현상은 기본적으로 엔트로피를 향해 간다. 즉 긍정에서 부정적으로 변하며 질서에서 무질서로 향한다. 대부분은 그런 자연스러운 엔트로피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따른다. 그렇게 될 때 인생이 점점 피폐해진다. 삶이 엔트로피 자체가 되는 것이다.
이런 개념을 공부에 적용해보자. 공부를 하려해도 집중하지 못하고 이내 딴짓을 하거나, 자극적인 TV와 게임에 관심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해당된다. 하지만 네트로피를 지향한다면 그들은 삶이 엔트로피를 향해 가게 내버려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질서를 유지하려한다. 네트로피를 달성하는 데 몰입만큼 효과가 좋은 것이 없는데, 몰입을 통해 네트로피에 접근한다. 이런 네트로피 상태가 공부에 적용가능하다면 공부를 참고 견디는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고 인식하는 수준까지 도달하게 된다. 엔트로피인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네트로피를 향해가는 의지가 밑바탕이 되었을 때 그 다음 단계인 몰입을 통해 더 높은 수준의 네트로피를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엔트로피와 네트로피 개념을 통해 네트로피적인 삶을 지향하자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는것만으로도 엔트로피인 지금의 상태를 인식하고 네트로피를 향한 출발점에 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트로피에 대한 더 많은 지식을 쌓고 싶어서 검색해본 결과 생각보다 많은 경우에 이 용어가 쓰이고 있었다. 이 책 외에도 다양한 자기계발서에서 엔트로피와 네트로피의 개념을 도입하여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설명하고 있었다. 이 때까지 읽어왔던 자기계발서에는 단순히, 무작정 '이러이러한 삶을 살아라' 하는 내용만 두루뭉실하게 서술되어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명시적인 과학 개념을 제시하여 우리 삶에 적용시켰다. 덕분에 과학원리가 인문, 사회 분야에 녹아들어갈 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도 공부할 때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 현혹되어 집중력을 잃을 때가 많았다. 나에게 아직까진 스마트폰이 공부보다 더 자극적이다. 그러나 공부 대신 스마트폰을 들었을 때의 행복은 아주 일시적이며 이러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그 어떤 것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생에서 공부가 다는 아니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공부이므로 공부에서부터 네트로피를 적용시켜 더 나아가 인생이 네트로피, 즉 질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