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 모든 시민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 이를 통해 한층 돈독해진 지역 공동체를 만들수 있다면?

김해시는 2007년부터 '김해시 올해의 책'을 선정, 시민 전체가 읽을 수 있도록 책 릴레이, 토론 프로그램, 독후 발표회 등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2008 김해의 책 어린이 보조도서] 우리 가족입니다

상세 내용 서명, 저자/역자, 출판사, 출판일
서명 우리 가족입니다
저자/역자 이혜란
출판사 보림
출판일 2005년 10월 15일

우리 가족입니다

부유하지는 않지만 단란한 우리 집- '신흥반점' 에 어느날 할머니가 찾아온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머니는 사사건건 집안 일에 트집을 잡는 것은 물론, 이부자리에 오줌을 지리거나 옷장 안에 젓갈을 넣어두는 등 이상한 행동으로 온집안을 들쑤셔 놓는다. 심지어 손님들이 버젓이 보는 앞에서 옷을 훌러덩 벗어버리거나, 학교 담 밑에 드러누워 '나'는 아주 속이 상한다. 어느 날 '나'는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 할머니 다시 가라고 하면 안돼요?"
"안돼."
"왜요? 아빠 어릴 때도 따로 살았다면서요."
"그래도 안돼. 엄마니까. 할머니는 아빠 엄마거든."
"그럼 아빠, 할머니도 우리 엄마처럼 아빠를 사랑했어요?"
"...."

어린 시절 아빠를 버렸던 할머니. 늙으막에 치매에 걸려 나타났지만,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시중을 들어주던 부모님. 작가의 체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그림책으로, 어떤 사회구호보다 강렬하게 가족 간 치매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 작가소개
부모님은 부산에서 작은 중국집을 하셨습니다.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두 분의 힘으로 음식을 만들고 나르고 설거지하고 배달하느라 언제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셨지요. 가게에는 살림방도 딸려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한창 말썽 부릴 나이의 사 남매와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머니가 뒤엉켜 복작대며, 안 그래도 고단한 부모님께 말마다 새로운 일거리를 보태 드리곤 했지요.

그램책 공부를 시작하면서 문득 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엄마의 사랑이라는 걸 모르고 자라셨어요. 어린 시절을 엄마 없이 힘겹게 보내셨지요. 아버지가 할머니를 다시 만난 건 어머니와 가정을 꾸리고 난 뒤였답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자신을 버린 할머니를 묵묵히 받아들이셨습니다. 억울해하지도 불평하지도 않으셨어요. 그저 한마디 "부몬데 우짤 끼고". 그뿐이었지요. 그리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아버지의 상처를 이해하셨습니다.

그런 두 분과 할머니를 지켜보며 자랐습니다. 꼬박 삼 년 동안 제 손을 떠나지 않던, 삼십 년 넘게 세월 동안 제 마음 한 가닥을 잡고 놓아주지 않던 이 이야기를 이제 여러분 앞에 조심스럽게 꺼냅니다. 우리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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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3 17:3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