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김시민은 6일간의 진주성 전투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바다에 이순신이 있다면 육지엔 김시민이 있다.
둘은 같은 시대에 산 사람들로 공통점이 많다. 어려서 둘 다 문예보다 무에관심이 많았고, 태평성대를 주장하며 변란에 대비하지 않는 조정을 걱정해 이순신은 거북선을 김신민은 총통을 제조하여 활용하였다.
또 여진 출신 니탕개가 두만강을 넘어 쳐들어 오자 황해도 순찰사 정언신의 지휘하에서 함께 공을 세웠고, 사천성 공격 작전에도 둘은 같은 고민에 뜻이 맞아 바다는 이순신이, 내륙으로 쫓겨 가는 왜군은 김시민이 수륙 양동 작전을 펼쳐 큰 승전을 이끌었다.
이들 최후의 죽음 또한 적의 재침을 두려워해 비밀로 붙여졌다.
김시민의 경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김시민의 목을 반드시 가져오라고 명하였고, 아직도 일본의 전통 연극 가부키에서 악의 세력 김시민이 등장한다니, 그의 전술력에 꼼짝 못한 왜군의 모습이 상상이 된다.
김시민을 읽어면서 전술이 그저 싸움의 기술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의 마을을 읽는 것이구나 생각했다. 적들이 퍼붓는 욕에 아름다운 피리로 눈물을 흘리게하는 장면에서는 나의 마음도 따뜻해 졌다.
이순신과 김시민이 전쟁에서 단순히 승리만 이끌었다면 지금까지 우리들 곁에 배우고 따르고 싶은 인물로 남아 있을까? 굳고 강직한 성격, 친밀한 계획성 및 준비성, 신중함과 침착성, 정직, 배려 등 많은 것을 엿볼수 있었다.